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선 베트남은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1인당 평균 소득이 수백 달러에 불과한 빈곤국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베트남은 4,636달러(한화 약 700만 원) 기준선을 넘어 중고소득국(Upper-Middle Income) 분류에 당당히 진입했다. 이는 도이머이(Đổi Mới, 쇄신) 정책의 결실이자, 광범위하고 심층적인 국제 통합 과정, 안정적인 정치·사회적 환경, 그리고 경제 발전을 위해 정부와 뜻을 같이한 기업인과 국민들이 함께 일궈낸 값진 성과이다.

특히 이번 이정표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달성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베트남은 고성장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성공적으로 통제하고 국민 소득을 증대시켰다. 이는 ‘안정을 기반으로, 개혁을 동력으로’ 삼은 개발 노선의 유효성을 입증한다. 최근 더욱 과감하게 추진되고 있는 제도적 개혁은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베트남 시장을 수년간 연구해 온 사모펀드 투자 기관의 맥스 F. 샤이헤노스트(Max-F. Scheichenost) 대표는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최근 몇 년간 베트남에서는 매우 거대한 변화가 일어났는데, 바로 정책 입안자들과 입법가들의 ‘인식 전환’입니다. 베트남 정부는 국내외 전문가와 글로벌 투자자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지난 1~2년 사이에 매우 뚜렷하고 체계적인 변화가 관찰되었습니다. 현재 베트남의 비즈니스 환경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베트남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고 확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중요한 이정표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무궁무진하다. 세계 상위권에 속하는 인구 규모에 비해 경제 규모는 아직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제도 개혁을 지속하고 노동 생산성을 제고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효과적으로 발굴한다면 추가적인 비약적 도약의 기회는 충분하다. 기업인 마이 흐우 띤(Mai Hữu Tín) 회장은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인구 측면에서 베트남은 세계 16위로 글로벌 상위권에 위치해 있습니다. 반면 경제 규모는 세계 32위 수준입니다. 즉, 인구 순위에 걸맞은 수준으로 경제 규모를 끌어올릴 수 있는 거대한 성장 공간이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최근 베트남 정부의 정책 기조 역시 이러한 목표를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시기에 속도를 내어 중진국 함정을 극복해 낸다면, 세계 20대 경제 대국 진입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인구 규모의 우위는 노동 생산성 향상, 인적 자원의 질적 제고, 그리고 혁신 역량 강화로 전환될 때 비로소 진정한 국가 경쟁력으로 발현된다. 이는 베트남이 중진국 함정을 극복하고 글로벌 가치사슬에서의 위상을 제고하며, 나아가 오는 2045년까지 고소득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국가적 목표를 단계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