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 작전으로 인해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공급의 핵심 거점인 중동 지역의 에너지 생산과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유럽의 도매 가스 가격은 단 하루 만에 50% 이상 폭등했다. 한편, 브렌트(Brent)유 가격 역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며 8% 이상 상승했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인 카타르 라스 라판(Ras Laffan) 단지가 가동을 잠정 중단하면서 글로벌 가스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카타르발(發) 공급 차질은 아시아와 유럽 에너지 시장에 거대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글로벌 투자연구기관 번스타인(Bernstein)은 2026년 브렌트유 평균 가격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65달러(한화 약 9만 5천 원)에서 80달러(한화 약 11만 8천 원) 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나아가 이번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20~150달러(한화 약 18만~22만 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에너지 시장을 넘어 해운 및 국제 무역 분야까지 덮치고 있다. 독일의 대형 컨테이너 선사인 하팍로이드(Hapag-Lloyd)는 아프리카에서 걸프 지역으로 향하는 화물 예약 접수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지역으로 향하는 화물은 물론, 역내 최대 환적 허브 중 하나인 두바이 제벨 알리(Jebel Ali) 항구를 경유하는 운송 노선이 연쇄적인 타격을 입게 되었다.
이와 관련한 최신 동향으로, 이란 하탐 알 안비아(Khatam al-Anbia) 중앙본부의 키우마르스 헤이다리(Kiumars Heidari) 부사령관은 테헤란 당국이 여전히 국제 규범과 관례에 따라 호르무즈(Hormuz)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운항을 정상적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란이 이 핵심적인 해상 운송로를 아직 폐쇄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