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개의 부스로 구성된 이번 2025년 추계 박람회는 단순한 특산품 전시회가 아니라 민족의 혼이 깃든 축제의 장이다. 각기 다른 색과 소리, 향기가 모여 베트남의 땅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2025년 제1회 추계 박람회는 ‘축소된 베트남의 풍경화’로 불릴 만큼 다채롭고 풍성한 모습으로 열렸다. (사진: 비엔 민/VTC 뉴스) |
다채로운 전시 공간 속에서도 디엔비엔(Diện Biên)성의 문화 홍보 부스는 유독 많은 관람객의 발길을 끌었다. 토껌(thổ cẩm,전통 직물)의 화려하고 정교한 문양은 고산 여성들의 섬세한 손끝에서 짜여져 그 자체로 예술이었다. 숙련된 장인들이 직접 현장에서 베틀을 시연하며 전통 직조법을 설명해 주었다. 디엔비엔(Điện Biên)성 라오(Lào)족 여성 로 티 번(Lò Thị Vân)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희는 이곳에 베틀을 직접 가져와 관람객들이 디엔비엔성 라오족의 전통적인 방식 대로 100% 수작업으로 짜는 모습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저희 제품에는 가방, 옷, 치마, 스카프 등 다양한 품목이 있습니다.”
디엔비엔 전시 부스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면 전통 쏘애(Xòe) 춤의 선율과 함께 짙은 향을 풍기는 디엔비엔 커피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서북 산악지대의 향기를 머금은 검은 커피 한 잔은 그윽하고 깊은 맛으로 마시는 이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다. 디엔비엔성 하이안(Hải An) 유한책임회사에 근무하는 쩐 티 옌 호아(Trần Thị Yến Hoa) 씨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서북 지역에는 다양한 특산물이 있지만 이번 박람회에서는 디엔비엔성 므엉앙(Mường Ẳng) 지역에서 재배하고 생산한 커피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곳의 커피 품종은 아라비카로 해발 700~1,700m의 디엔비엔 산지에서 소수민족 주민들이 재배합니다. 이 커피는 처음에는 은은한 산미가 느껴지지만 마신 후에는 달콤한 여운이 남는 것이 특징입니다.”
음식 제공뿐 아니라 많은 장인들이 직접 요리 과정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사진: 비엔 민/VTC 뉴스) |
“같은 형태, 이를테면 용을 만든다 해도 장인마다 전혀 다르게 빚어집니다. 또해는 그렇게 각자가 작품에 자신만의 숨과 혼을 불어넣는 예술입니다.”
박람회 중앙에 자리한 뚜옌꽝(Tuyên Quang)성의 전시 부스는 푸른 산과 구불구불한 동반(Đồng Văn) 고원의 풍경, 그리고 파탠(Pà Thẻn), 자오도(Dao đỏ), 따이(Tày), 눙(Nùng) 등 다채로운 소수민족의 화려한 의상으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곳에는 찻잎 산뚜엣(San Tuyết), 탄번(Thanh Vân) 옥수수 술, 응이아쑤언(Nghĩa Thuận) 씨없는 감, 옥수수 쌀국수 등 지역 특산물이 가득했으며, 피리와 북소리, 그리고 각 민족의 달콤한 노래가 어우러진 전통악기 공연이 펼쳐졌다. 뜨옌꽝성 관광진흥센터 당 꾸옥 스(Đặng Quốc Sử) 센터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 뚜옌꽝성은 다양한 제품, 특히 문화적 가치를 담은 상품들을 많이 준비하여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뚜옌꽝성과 하장이 통합된 이후 관광 공간이 넓어지고, 문화적 가치가 더욱 깊어졌습니다. 특히 뚜옌꽝은 여러 소수민족이 함께 살아가는 곳으로 그만큼 다채롭고 독특한 문화적 색채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박람회를 통해 저희는 이러한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공유하고자 합니다.”
전통 예술 ‘또해’ 인형 빚기 체험 구역은 어린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사진: 비엔 민/VTC 뉴스) |
“요즘 젊은 세대는 이런 전통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곳에서는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며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어서 정말 뜻깊습니다.”
장인의 손끝에서 느껴지는 소박한 아름다움과 각 민족 의상의 화려한 색감이 어우러져 하나의 다채롭고 풍요로운 베트남 문화의 향연을 만들어냈다. 2025년 제1회 추계 박람회는 단순한 교역의 장을 넘어 현대의 일상 속에서도 전통문화의 정수를 보존하고 기리며 널리 전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