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베트남에서는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여파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출렁이면서 도시 주민들의 생활비 부담이 적지 않게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압박 속에서도 사회 전반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동 수단의 선택부터 일상을 꾸리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은 더 유연하고 더 절약되며 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적응하고 있다. 하노이시 현장에서는 그 변화를 확인했다.
최근 며칠간 하노이 시내 주유소에서 기름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시민들의 모습 |
최근 들어 도시철도 노선별로 승객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 이 같은 변화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아침 시간대 철도 차량 안에서는 예전에 자가용으로 이동하던 많은 시민이 대중교통으로 이동 수단을 바꾼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많은 시민은 도시철도와 자전거를 함께 이용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동도 한결 효율적이고, 동시에 교통 체증 완화와 오염 저감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하노이시 타인쑤언(Thanh Xuân)동에 거주하는 레 홍 디엡(Lê Hồng Điệp) 씨와 응우옌 티 주옌(Nguyễn Thị Duyên)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전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는데, 매달 나가는 기름값이 꽤 많았습니다. 기름값이 오른 뒤로는 도시철도로 갈아타고, 역에서 집까지는 자전거를 이용합니다. 비용도 아낄 수 있고 훨씬 덜 피곤해서 좋습니다.”
- “기름값이 오른 뒤로 이 접이식 자전거를 아예 새로 샀습니다. 자전거를 타니 운동이 되어 건강에도 좋고 환경 보호도 실천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고유가 시기에 기름값을 아낄 수 있습니다. 전에는 집에서 직장까지 7~8km 거리를 오토바이로 이동했는데, 차도 막히고 시간도 30~40분이나 걸렸습니다. 이제는 정류장까지 자전거로 이동하고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을 다 합쳐도 직장까지 딱 20분밖에 안 걸렸습니다. 훨씬 경제적이면서도 효율적입니다.”
대중교통 및 친환경 이동수단 활성화를 위한 동력 |
대중교통, 특히 지상철의 운행 빈도와 관련하여 하노이 철도 유한책임회사(HANOI METRO, 하노이 메트로)의 쿠엇 비엣 훙(Khuất Việt Hùng) 이사회 의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최근 며칠 동안 연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도시철도 이용객 수도 함께 증가했습니다. 특히 대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노선을 중심으로 이용객 수가 15~16%가량 늘어났습니다.”
이동 수단의 변화는 차량 시장의 판도 변화로도 이어졌다. 최근 많은 전기 차량 매장에서는 차량을 문의하거나 구매하려는 고객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하노이 시내 혼다(Honda) 매장의 영업 직원인 다오 타인 후옌(Đào Thanh Huyền)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몇 달 전과 비교했을 때 지금까지 전기 차량 판매량이 기존 7%에서 10%로 증가했습니다. 최근 기름값이 오르면서 많은 분이 전기 차량 이용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도시가 점점 더 혼잡해지는 상황에서, 기름값 인상은 시민들이 습관을 바꾸고 더욱 경제적이며 친환경적인 이동 수단을 지향하게 만드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메트로 역세권에 집약된 스마트 녹색 편의시설 |
하노이시 미딘(Mỹ Đình) 동 주민인 팜 아인(Phạm Anh) 씨는 전기차 구매로 전향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최근 기름값이 올라서 저는 전기차를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전기차는 디자인도 예쁘고 가격도 합리적이지요. 직접 이용해 보니 매우 편리하다는 점도 느꼈습니다.”
도시 차원에서 보면, 이동 수단 선택의 작은 변화가 커다란 파급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오토바이 이용의 감소는 곧 교통 체증 완화와 오염 저감을 의미한다.
대중교통 이용의 증가는 더욱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도시를 뜻한다. 어떤 측면에서 기름값 인상은 이러한 전환 과정을 앞당기는 ‘촉매제’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 도시의 삶 속에서 나타나는 모든 변화는 아무리 작더라도 하나의 진전이다. 도시철도를 이용하고, 몇 킬로미터 더 자전거를 타며, 전기 차량으로 전환하는 등의 실천을 통해 시민들은 시장의 변동에 스스로 적응하며 대응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