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은 에너지 안보가 전 지구적 문제이면서도, 그 해법은 각국의 내부 역량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공급 부족 사태 속에서 베트남이 에너지 안보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거시경제의 안정을 돕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하고 자립적인 성장 모델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다.
베트남은 매년 평균 8~10%의 에너지 수요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고속 성장 국가이다. 베트남의 경제 성장은 가공‧제조업 및 수출 산업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소비 증가와 직결되어 있다. 따라서 에너지 안보 문제는 전략적 축으로 자리 잡았으며,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 곧 경제 성장의 연속성을 담보하는 길이다.
에너지 안보 보장에 안정적으로 기여해 온 중꾸엇(Dung Quất) 정유공장 (사진: VGP) |
베트남은 2030년 목표 국가 에너지 발전 전략 및 2045년 비전에 대한 제12기 당 정치국의 제55호 결의와 이를 구체화한 제8차 국가전력개발계획 등 주요 정책을 통해 에너지 안보를 국가 전략적 방향으로 설정했다. 가장 최근에는 석유류 공급 보장과 국내 에너지 시장 안정화 요구에 대한 베트남 당 정치국의 결론이 발표되기도 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단순히 전력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을 넘어, 에너지 시스템의 지속가능성, 다양성, 유연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새로운 접근법이다.
발표하는 따 딘 티(Tạ Đình Thi) 부주임(사진: daibieunhandan.vn) |
베트남이 추진 중인 핵심 해결책 중 하나는 공급원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베트남 국회 과학기술환경위원회 따 딘 티(Tạ Đình Thi) 부주임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에너지 전환은 국가 에너지 안보의 중요한 축이 되어야 합니다. 이는 베트남의 국제적 약속을 이행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변동에 매우 취약한 수입산 에너지 원료, 특히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길입니다. 베트남은 태양광, 풍력 등 다양한 대체 에너지 분야에서 막대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해상풍력 잠재력이 풍부한 베트남 남부 지방 호찌민시는 2030년 6,000MW, 2050년 91,500MW라는 국가적 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풍력 발전 프로젝트를 신속하게 전개하고 있다. 호찌민시 상공청 응우옌 티 응옥(Nguyễn Thị Ngọc) 부청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호찌민시는 에너지 수급 데이터를 구축하고, 전력망, 저장소, 가스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예비 전력 및 비축 체제와 지역 간 협력 체계를 완비하여, 에너지 안보를 녹색 전환, 전기차 충전소, 친환경 물류와 연계하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에너지 공급원을 다변화하고 가스 인프라를 확충하며 인프라 계획 간의 상호 연계를 추진 중입니다.”
각 발전소에 연료를 최대한 보장하고 있는 베트남가스공사 (사진: VGP) |
에너지를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 역시 자율적이고 유연하며 공정하고 포용적이며 지속가능한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베트남이 수년간 전개해 온 지구촌 전등 끄기 ‘어스아워’(Earth Hour) 캠페인은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낳고 있다. 베트남 상공부 혁신‧녹색전환‧산업진흥국 관계자 라이 득 뚜언(Lại Đức Tuấn) 씨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에너지 절약은 절전형 기기 사용부터 생산 공정 최적화, 신기술 솔루션 도입에 이르기까지 생활과 생산 전반에서 일상적인 습관으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사회 전체가 이러한 실천적 행동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때 비로소 에너지 사용의 지속가능한 효과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 안보는 단지 전력이나 에너지 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친 중대한 사안이다. 에너지 안보를 선제적으로 유지하는 일은 고도성장 유지, 거시경제 안정, 국가 경쟁력 제고의 가능성을 결정짓는다. 응우옌 호앙 롱(Nguyễn Hoàng Long) 상공부 차관은 다음과 같이 역설했다.
“에너지 효율성 향상은 성장 모델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경제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혁신 활동을 강력히 촉진하고, 기술과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에너지를 보다 지속가능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아울러 녹색 소비를 장려하고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형성함으로써 경제 전반에 걸쳐 동시다발적이고 장기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세계화 시대에 에너지 안보는 국제 협력과 떼어놓을 수 없다. 베트남은 신흥 경제국이 석탄 의존도를 줄이고 청정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국제 금융 협력 체제인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파트너십(JETP) 등 글로벌 협력 이니셔티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협약들은 베트남이 글로벌 에너지 가치 사슬에 더욱 깊이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향후 베트남이 중고소득국 진입을 목표로 새로운 발전 궤도에 진입함에 따라 에너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안전하고 지속가능하며 유연한 에너지 시스템을 향한 베트남의 발걸음은 경제를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변동성에도 높은 회복 탄력성을 지닌 자립형 녹색 성장 모델의 든든한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