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현충일(상이군경 및 열사의 날) 79주년(1947년 7월 27~2026년 7월 27일)을 맞아 7월 27일 새벽 5시 정각, 베트남 전국 34개 성·시의 마을, 골목, 국경, 도서 지역에 위치한 사찰과 예배당에서 순국열사를 추모하고 그들의 넋을 기리는 반야(般若)의 종소리와 북소리가 일제히 울려 퍼졌다. 올해는 베트남 불교종단이 이 거룩한 의식을 거행하라는 공문을 발표한 첫해이다.

수도 하노이에 위치한 베트남 불교 중앙본부인 꽌스(Quán Sứ) 사원에서도 새벽 5시 정각에 세 번의 종과 세 번의 반야고(북)가 울리며 순국열사에 대한 감사와 추모의 뜻을 전하고 영령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베트남 불교종단 이사회 부회장 겸 사무총장인 틱 득 티엔(Thích Đức Thiện) 상좌(上座)는 그동안 베트남 불교계와 승려, 신도들이 순국열사를 추모하는 대규모 천도재를 거행하며 매우 경건한 추모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고 밝혔다. 베트남 현충일에 맞춰 세 번의 종과 북을 울리는 이 신성한 의식은 불교 교리인 사은(四恩, 네 가지 은혜)의 실천을 의미하며, 여기에는 조국에 대한 은혜와 나라를 위해 피 흘려 희생한 이들에 대한 은혜가 포함된다. 틱 득 티엔 스님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특히 전사자 유해 발굴·신원 확인 500일 집중 캠페인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불자들이 순국선열에게 보은할 수 있는 뜻깊은 계기이다.

“오늘 7월 27일 새벽 5시, 전국의 모든 사찰과 수도원이 일제히 세 번의 종과 반야고를 울리며 순국선열을 추모하고 그 은혜를 기렸습니다. 이어 독경과 천도재 등 추모 의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지금 들으시는 것처럼 승려와 신도들이 삼보(三寶)의 가호 아래 순국열사의 영령이 평안한 세계, 선인들의 세계로 돌아가 안식을 누리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들이 후손들과 우리 조국 베트남이 융합하고 발전하여 번영과 풍요의 새 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보살펴 주기를, 그리고 불법(佛法)이 민족과 함께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불자들은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희생한 순국열사의 영령에 공덕을 기리고, 지극한 정성으로 향을 피우며 예불과 추모, 천도재를 올렸다.

- “저는 푹 하이(Phúc Hải)라는 법명을 가진 불자 쩐 꾸옥 롱(Trần Quốc Long)입니다. 도량은 온 세상의 모든 부처님과 대보살님, 그리고 훌륭한 스님들께서 순국열사의 영혼이 극락왕생할 수 있도록 가호해 주시기를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 “저는 하노이 보데(Bồ Đề)동에 사는 불자 부이 티 럼(Bùi Thị Lâm)입니다. 오늘 새벽 4시에 꽌스 사원에 나왔습니다. 베트남 현충일을 맞아,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되찾기 위해 희생하신 순국열사의 은혜에 보답하고 그 넋을 기리기 위해 독경과 천도재에 참여했습니다.”

- “저는 하노이 남뜨리엠(Nam Từ Liêm)동에 사는 법명 푹 탕(Phúc Thắng), 응우옌 흐우 찌엔(Nguyễn Hữu Chiến)입니다. 이곳 꽌스 사원의 불자와 도반들은 순국열사의 희생과 공로에 보답하고자 새벽 3~4시부터 일찍 나와 영령들을 위한 아침 예불과 천도재를 올리고 있습니다.”

같은 시각, 중앙 베트남 불교종단 위원회의 호소에 따라 전국 1만 8,000여 개의 사찰과 수도원에서도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세 번의 종과 반야고가 일제히 울려 퍼졌다. 이는 깊은 영적 의미를 지닌 불교 의식일 뿐만 아니라, ‘음수사원(飮水思源, 은혜를 잊지 않고 보답한다)’이라는 베트남 민족의 도리가 깊이 어우러진 뜻깊은 행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