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신 제사 의식을 거행 중인 빠꼬족 사람들 (사진: 레 히에우/VOV-중부) |
이 시기에 아르어이(A Lưới) 고산지대를 찾는 관광객들은 소수민족의 다양한 전통 축제를 체험할 수 있으며, 그중 하나가 바로 빠꼬족의 물의 신 제의이다. 아르어이못(A Lưới 1)면에 거주하는 레 반 깟(Lê Văn Cát) 씨는 빠꼬족이 산과 숲 그리고 물에 의지해 살아간다고 말했다. 물은 벼를 자라게 하고 밭을 푸르게 하며, 사람들을 건강하게 하고 마을을 평온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물의 신 제의는 단순한 제사가 아니라 하늘과 땅, 신령 그리고 대대손손 공동체의 생명을 이어준 물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자리이다.
“현재도 주민들은 전통과 제의 절차에 따라 산신과 물의 신을 함께 모십니다. 산신을 먼저, 물의 신을 나중에 제사하는데 산신이 더 높고 크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예전부터 마을에서 스스로 이런 방식과 규범을 지켜왔습니다.”
물의 신 제사 의식을 위한 마련 작업(사진: 레 히에우/VOV-중부) |
제의는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먼저 공동체 문화의 집에서 장쓰(Giàng Xứ) 신령 제사를 지내고 이어서 강가에서 물의 신에게 제사를 올린다. 제물은 염소, 닭, 민물고기, 흑미, 옥수수, 고구마, 카사바 등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산물들이다. 모두 주민들이 직접 재배하거나 사냥한 것으로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관계를 상징한다. 빠꼬족 전통문화 전승자인 호 반 토이(Hồ Văn Thôi) 장인은 다음과 같이 전했다.
“제의를 하기 전에 자녀들과 손주들이 물고기, 쥐, 여러 채소를 구하러 갑니다. 모두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것들입니다. 그것들을 미리 허락 받아 제물로 바치며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제의를 치르려면 필요한 준비를 충분히 갖추어야 하고, 아직 이루지 못한 것은 앞으로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축젱에서 빠꼬족의 전통 악기 꽁(Cồng, 꽹과리) 연주 중인 호 반 토이 예술가 (사진: 레 히에우/VOV-중부) |
아러이 1(A Lưới 1)면 아남(A Năm) 마을의 촌로들이 물의 신 제사 의식을 위해 제물을 준비 중이다. (사진: 레 히에우/VOV-중부) |
“물의 신 제의에는 장쓰, 산신, 강의 신, 물의 신 등 모든 신들이 함께 어우러집니다. 이는 신들도 사람처럼 서로 화합하고 단결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같은 공간을 다스리며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랑과 연대, 나눔이 필요하다는 뜻을 이 축제를 통해 전하고자 합니다.”
빠꼬족의 물의 신 제사 의식 (사진: 레 히에우/VOV-중부) |
빠꼬족이 해마다 물의 신 제의를 개최하는 것은 전통문화 유산을 보존 · 계승 · 발전시키기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베트남의 문화와 인간 발전에 관한 당과 국가의 정책을 실현하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후에시 문화체육청 응우옌 티엔 빈(Nguyễn Thiên Bình) 부청장은 지역의 문화 정체성을 보존하는 가운데 공동체 관광을 적극적으로 발전시키고 있으며, 물의 신 제의 또한 중요한 문화유산이라고 밝혔다.
“소수민족 문화유산은 후에의 문화 정체성을 이루는 중요한 구성 요소입니다. 저희는 전통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활용해 관광 발전에 기여하고 주민들의 정신적 · 물질적 삶의 질을 함께 높이고자 합니다.”
빠꼬족의 물의 신 제의는 오래된 민간 신앙 의례일 뿐만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관계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상징이다. 지속 가능한 관광 발전과 연계한 보존과 활용은 빠꼬족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는 동시에 오늘날 고산 지역의 사회 · 경제적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