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에서50년 이상 지낸 쩐 티 홍 머이(Trần Thị Hồng Mây) 씨는 항상 설의 모든 순간을, 특히 베트남 고향에서 보냈던 설날의 추억을 간직하고, 손주들에게 베트남의 설날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자 한다.
재태국 베트남 교포 (사진: nhandan.vn) |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다른 문화권에서 설을 쇠는 머이 씨의 고향과 설날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깊어진다.
“신정이 지나면 곧 구정이라고 머릿속에서 되뇝니다. 베트남에서 찍은 사진을 앨범에서 꺼내 손자들에게 베트남 고향에 대해 들려줍니다. 그리움을 달래고, 아이들이 할머니의 고향을 잊지 않도록 하려고 합니다.”
머이 씨와 달리 응우옌 반 호아(Nguyễn Văn Hòa) 씨는 태국에서 태어나 자란 지 50년이 넘었다. 현재 호아 씨 가족은 태국 중부 빠툼 타니(Pathum Thani)에서 살고 있다. 매년 음력 12월 23일 조왕신(竈王神) 승천날부터 호아 씨 가족은 분주히 설 준비를 한다.
“음력 12월 23일은 조왕신 승천날입니다. 우리는 이 풍습을 계승하고, 후세에 전하려 합니다. 음식, 선물, 지전 등은 전통 풍습에 따라 조금씩 차분히 준비하여 제사를 지내야 합니다.”
르엉 쑤언 호아(Lương Xuân Hòa) 우돈타니 베트남인회장 (사진: nhandan.vn) |
많은 재태국 베트남 교포에게 설은 가족끼리 보내는 따뜻한 순간일 뿐만 아니라 교포들이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내는 기회이기도 하다. 태국 수도 방콕에서 900km 떨어진 곳인 남부 푸켓이나 동북부 우돈타니(Udon Thani)에서 방콕까지의 긴 거리를 넘어 쯔엉 티 배(Trương Thị Bé) 푸껫 베트남인회장과 르엉 쑤언 호아(Lương Xuân Hòa) 우돈타니 베트남인회장은 다른 베트남 교민을 만나게 되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을사년 구정을 맞아 진행된 ‘2025년 고향의 봄’ 프로그램에서 교류하며 그들은 다음과 같이 소감을 전했다.
“저희는 푸껫에서 왔습니다. 이날 프로그램을 통해 태국 전국에서 온 베트남 동포들을 만나 행복하고 따뜻한 설을 보내게 돼서 정말 기쁩니다.”
“올해 ‘고향의 봄’ 프로그램이 방콕에서 열렸습니다. 태국 전국 26개 지방에서 사는 베트남 교포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재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향의 봄’ 행사 덕분에 태국에 사는 동포들은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설을 보냈습니다.”
응우옌 응옥 틴(Nguyễn Ngọc Thìn) 태국 전국 베트남인 교포회장 (사진: nhandan.vn) |
응우옌 응옥 틴(Nguyễn Ngọc Thìn) 태국 전국 베트남인 교포회장에 따르면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설은 재회의 시간이자 고향과 뿌리를 그리는 소중한 순간이다.
“아무리 멀리 있어도 베트남 사람의 마음속에서 설은 애국심과 동포애를 키워 나가는 신성한 연결고리로, 고향이 항상 든든한 버팀목임을 일깨워줍니다.”
‘고향의 봄’ 프로그램의 따뜻하고 친근한 분위기 덕분에 많은 재외 교민들은 향수를 달랠 수 있었다. 호주 국립대학교의 쭈 호앙 롱(Chu Hoàng Long) 부교수는 아무리 바빠도 항상 시간을 내어 다른 베트남 교민들과 함께 설맞이 행사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롱 부교수는 재외 베트남 교민들이 자랑하는 전통 문화를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설이 되면 우리 호주 주재 베트남인 교민은 대가족처럼 함께 모여 설을 보내곤 합니다. 여러 세대의 많은 구성원은 각기 다른 사회적인 책임과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뿌리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향의 봄’ 프로그램 공연 (사진: nhandan.vn) |
최근에 베트남이 과학 기술을 전략적 돌파구로 삼아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는 가운데, 설 모임은 교포들이 고향을 위한 기여의 꿈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었다.
“저희는 모일 때마다 최근 몇 년 간 베트남의 발전에 대해 이야기하곤 합니다. 베트남은 큰 성과를 달성했고, 많은 변화를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베트남에 있는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협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강한 재외 베트남인 교민 공동체를 형성함으로써 미래 베트남의 번영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들어 베트남은 인프라와 경제 사회 분야에서 빠르게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원하는 만큼 고향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 마음속에는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가 발전에 기여하는 꿈을 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