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시 ‘사냐까(Xa Nhà Ca)’는 국경 산악지대에 사는 하니(Hà Nhì)족 주민들의 마음과 정서를 담아낸다. |
하니족에게 ‘쏘애(Xòe)’는 단순한 춤이 아니다. 그것은 마음의 언어이며 인간이 하늘과 땅과 대화하는 방식이다. 또한 세대를 넘어 공동체를 보이지 않게 이어 주는 리듬이다. 하니족은 축제, 설 명절, 풍년을 기원하는 제의, 결혼식, 새집 축하, 밝은 달밤의 모임 등 공동체의 문화적 삶의 순간마다 쏘애 춤을 춘다. 서로 얽혀 도는 원무(圓舞) 속에서는 노인과 아이, 주인과 손님, 남녀의 구분이 없다. 모두가 손을 맞잡고 마을의 하나 된 리듬에 몸을 맡긴다.
쏘애 춤과 나란히 전해 내려오는 것이 바로 하니족의 대서사시 ‘싸냐까(Xa Nhà Ca)’이다. 총 3,590행, 11부로 구성된 이 서사시는 우주의 형성, 인간의 탄생, 하니족의 이주와 개척, 생존의 역사를 수백 년에 걸쳐 노래한다. 이는 역사와 신앙 그리고 산림과 함께 살아온 한 공동체의 삶의 철학을 담은 구전 기록이다. 자신들의 서사시에 대한 자부심을 이야기하며 라이쩌우성 매종(Mé Gióng) 마을 주민 마 리 파(Mạ Lý Phạ)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싸냐까 서사시는 하니족의 기원을 이야기합니다. 하늘과 땅이 생겨나고 그 다음에 인간이 태어났으며, 하니족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말해 줍니다. 이 서사시는 일상생활, 문화, 신앙, 그리고 땅을 개간해 살아가고 발전해 온 모든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민요와 민속무용, 삶의 이치와 관습, 풍속에 대한 이야기들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라이쩌우성 투룸(Thu Lũm)면에서 하니족 주민들이 쏘에(Xòe)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
오늘날 현대화의 흐름 속에서 전통문화의 보존과 전승은 공동체와 지방정부가 특별히 중시하는 과제가 되었다. 라이쩌우성 투룸(Thu Lũm)면 당위원회 서기이자 인민의회 응우옌 쯔엉 장(Nguyễn Trường Giang) 의장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당위원회와 지방정부는 이러한 문화적 가치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지역 교육과정에 포함시켜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미래 세대가 이 소중한 문화유산을 이어받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지역에서는 하니족 마을과 연계한 문화·예술 활동을 조직하여 경제·사회 발전과도 결합해 나갈 계획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위임을 받아 라이쩌우성 문화체육관광청 관계자가 투룸면 당국에 국가 무형 문화유산 인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칵 끼엔/VOV-서북부) |
“이곳에 와 보니 하니족 사람들의 분위기가 정말 가깝고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타지에서 일하던 자녀들이 돌아와 다시 모이는 모습도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쏘애 원무와 싸냐까 서사시의 애절한 노랫소리는 정말 따뜻했습니다.”
쏘애 무용은 단순한 춤이 아니라 다강(Đà)강 상류 지역에 거주하는 하니족의 영혼과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