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66회: 반까오(Văn Cao) 길
19/04/2026 02:06
[VOVWORLD] - 반까오 길은 길이가 대략 1km 정도 되는데요. 도이껀에서 시작해 호앙호아탐(Hoàng Hoa Thám)과 투이쿠에(Thụy Khuê)를 관통한 뒤, 서호에 다다르면서 끝납니다. 반까오 길은 하노이 도심에서 도로 폭이 큰 편에 속하는 길 가운데 하나인데요. 기반시설과 함께 체계적으로 조성돼, 서쪽으로 도시 공간을 확장하려는 하노이시의 전략적 구상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홍응옥: 활기찬 에너지가 가득하고, 다채로운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 베트남! 베트남 거리마다 깃들어 있는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시간,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입니다. 안녕하세요, 주변에 보이는 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꼭 설명해야 직성이 풀리는, ‘설명봇’ MZ 기자 홍응옥입니다. 뚱응옥: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도시 산책을 즐기면서 길거리 구석구석을 탐방하는 거리 탐방가 뚱응옥입니다. 오늘도 이 코너를 홍응옥 씨, 그리고 청취자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반갑습니다. 홍응옥: 네 청취자 여러분, 그동안 저희는 베트남 민족 영웅들의 이름이 붙은 거리들을 따라가며 베트남 역사의 빛나는 장면들을 함께 살펴봤습니다. 참 의미 있는 시간이었죠? 오늘은 분위기를 살짝 바꿔 저와 뚱응옥 씨가 오늘부터 몇 주에 걸쳐, 베트남의 유명한 문화 예술인들의 이름을 딴 하노이의 거리들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시적인 정취가 가득한 거리들을 저희와 함께 걸으며 예술가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뚱응옥: 오늘 저는, 그 이름만 들어도 모든 베트남 사람들의 가슴이 벅차오르는,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는 특별한 거리로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바로 반까오(Văn Cao) 길인데요. 베트남의 웅장한 국가를 작곡한 천재적인 음악가의 이름이 새겨진 길이죠. 148.jpg 홍응옥: 행정 구역상 반까오 길은 현재 새로 개편된 응옥하(Ngọc Hà)동에 속해 있습니다. 리에우자이(Liễu Giai) 쪽에서 출발해 도이껀(Đội Cấn) 교차로를 지나면 탁 트인 넓은 공간이 펼쳐지는데요. 그곳이 바로 이 길의 시작점입니다. 반까오 길은 낌마(Kim Mã), 리에우자이와 이어지며 서호 방향으로 곧게 뻗어 있는 중요한 도로축입니다. 뚱응옥: 이 길은 길이가 대략 1km 정도 되는데요. 도이껀에서 시작해 호앙호아탐(Hoàng Hoa Thám)과 투이쿠에(Thụy Khuê)를 관통한 뒤, 서호에 다다르면서 끝납니다. 반까오 길은 하노이 도심에서 도로 폭이 큰 편에 속하는 길 가운데 하나인데요. 기반시설과 함께 체계적으로 조성돼, 서쪽으로 도시 공간을 확장하려는 하노이시의 전략적 구상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1.png 홍응옥: 오늘날 이처럼 현대적인 모습을 갖추기까지, 이 지역은 참으로 흥미진진한 역사적 변화를 겪어왔습니다. 옛날 이곳은 본래 십삼채라 불리는 13개 옛 마을들의 땅이었죠. 리(Lý, 李) 왕조 시절부터 황무지를 개간해 세워진 곳이랍니다. 뚱응옥: 하지만 말이죠, 옛 하노이 시민들의 기억 속에 이 길을 가장 짙게 새겨놓은 이름은 바로 ‘꾸언응어’(Quần Ngựa), 즉 경마장일 겁니다. 19세기 말, 프랑스인들이 베트남에 경마라는 오락을 처음 들여왔거든요. 원래는 오늘날의 쩐흥다오(Trần Hưng Đạo) 거리 쪽에 경마장이 있었지만, 1899년 항꼬(Hàng Cỏ) 기차역 건설 계획 때문에 응옥하(Ngọc Hà), 리에우자이, 빈푹(Vĩnh Phúc) 마을 쪽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한때 이곳은 정사각형 벽돌이 깔린 귀빈석, 현대적인 마구간, 그리고 상류층을 위한 바까지 갖춘 화려한 오락의 중심지였죠. 말발굽 소리와 열띤 베팅의 현장이 1945년까지 이어졌고, 세월이 흐르며 옛 경마장의 흔적은 오늘날 꾸언응어 스포츠 경기장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2003년에 이르러 경기장 정문을 가로지르는 새로운 길이 공식 개통되면서, 지금의 반까오 길이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95.jpg 홍응옥: 자, 그럼 이제 이 길의 이름이 된 예술가에 대해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음악가 반 까오(Văn Cao, 1923~1995년), 본명은 응우옌 반 까오(Nguyễn Văn Cao)입니다. 1923년에 하이퐁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삶에서 가장 역사적인 순간들을 지켜본 곳은 바로 하노이였죠. 그는 단순한 음악가가 아니라 음악가이자 화가, 화가이자 시인으로 활동하는 다재다능한 예술가였습니다. 혹시, 그가 베트남 국가를 작곡하기 전에는 베트민(Việt Minh, 베트남 독립동맹회) 무장 특공대의 전사였다는 사실, 아셨나요? 1944년 말, 몽그랑(Mongrand) 거리(현 응우옌트엉히엔‧Nguyễn Thượng Hiền 거리) 171번지의 작은 다락방에서 그는 웅장하고 가슴을 울리는 선율의 ‘진군가’(Tiến Quân Ca, 進軍歌)를 작곡했습니다. 그리고 1945년 8월, 호찌민 주석이 이 곡을 국가로 공식 승인하면서, 오늘날까지 베트남 민족의 영혼으로 굳건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뚱응옥: 그의 일생은 음악, 미술, 시라는 세 갈래 예술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삶이었습니다. 음악적으로는 ‘천태’(Thiên thai)나 ‘꿈의 샘’(Suối mơ)처럼 무척이나 유명하고 낭만적인 연가들을 남겼고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반까오는 강한 혁신 정신을 지닌 화가이자 시인이기도 했습니다. 165.jpg 그는 아름다움과 진실을 찾아 묵묵히 걸어가는 구도자처럼 살며 창작에 몰두했죠.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탄생한 위대한 ‘로(Lô)강 서사시’(Trường ca Sông Lô)든, 혹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순간을 담은 ‘첫 번째 봄’(Mùa xuân đầu tiên)이든, 그의 음악에는 늘 인간에 대한 애정과 삶에 대한 믿음이 담겨 있습니다 홍응옥: 게다가 낭만적인 연가 뒤에 가려진, 용맹한 특공대원으로서의 반 까오의 모습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1944년, 격동하던 하노이의 겨울 속에서, 반 까오는 순수 예술의 문을 잠시 닫아두고 혁명의 길에 뛰어들었습니다. 역사적인 ‘진군가’를 통해 음악을 무기로 삼았을 뿐만 아니라, 베트민 명예대 소속으로 직접 총을 들기도 했습니다. 하노이의 심장부에서 벌어진 위험한 임무에 참여하며, 조직을 지키기 위해 적과 맞서 싸웠던 투사였죠. 뚱응옥: 이런 위대한 분의 이름을 2005년, 이 길에 붙이게 된 것은 참으로 깊은 뜻을 품고 있습니다. 그해는 ‘8월 혁명’ 60주년이자, 그가 세상을 떠난 지 꼭 10년이 되는 해였거든요. 고인의 아내이신 응히엠 투이 방(Nghiêm Thúy Băng) 여사께서는 눈시울을 붉히며 이런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수도 하노이에서 남편의 이름을 거리에 붙이는 게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하노이에서 가장 손꼽히게 아름다운 길, 그것도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서호 호수를 곧장 마주 보는 길에 남편의 이름이 걸리게 된 것은 가족에게 큰 영광이자 행복이라고 말했습니다. 2.png 홍응옥: 청취자 여러분, 만약 저에게 반까오 길에서 어딜 가야 하냐고 물으신다면, 흥미진진한 체험 코스를 하나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무엇보다 먼저, 30번지에 자리한 꾸언응어 스포츠 경기장을 빼놓을 수 없겠죠. 거대한 철제 돔 지붕과 화려한 화강암 외벽이 돋보이는, 인상적인 건축물이랍니다. 이곳은 역대 SEA Games의 주요 무대였을 뿐 아니라, 유명 가수들의 라이브 콘서트와 각종 기념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5,000석 규모의 관람석과 넓은 주차 공간을 갖추고 있어, 대형 행사가 열릴 때마다 많은 관심을 모읍니다. 1491.jpg 뚱응옥: 맞습니다. 또 서호와 가까운 덕분에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맛있는 음식점과 분위기 좋은 카페들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닭발 같은 간단한 길거리 음식부터 생맥주집, 길거리 구이, 생선전골, 스테이크까지 종류도 매우 다양해서 여러 취향을 두루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홍응옥: 만약 아늑하고 아기자기한 포토존이 많은 곳을 좋아하신다면 7번지에 있는 ‘카페 카미’(Cafe Camy)를 추천해 드립니다. 반면에 섬세한 디저트와 함께 프랑스풍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으시다면 67번지의 ‘아르테미스 페이스트리’(Artemis Pastry)가 좋습니다. 아니면, 발길 닿는 대로 이 길의 끝, 반까오 길과 서호가 만나는 지점까지 걸어가 보시는 건 어떨까요? ‘목미엔’(Mộc Miên)이나 ‘W 스퀘어’ 같은 호숫가 카페에 앉아 붉게 물드는 저녁 노을을 감상하는 거죠. 호수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천재 음악가의 이름을 딴 이 길 위로 오가는 사람들의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여러분은 어느새 하노이의 깊고도 평온한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되실 겁니다. 뚱응옥: 네, 지금까지 저희는 하노이의 반까오 길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제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코너를 마무리할 시간이 다가왔는데요. 끝까지 함께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베트남을 하나씩 알아가는 여정 속에서, 혹시 이름이 궁금한 지명이나 거리가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저희 VOV5 한국어 프로그램 웹사이트나 팬페이지 댓글, 또는 이메일 vov5.korea@gmail.com으로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홍응옥: 네, 청취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과 거리 추천도 항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동네도 소개해 줬으면 좋겠다” 하는 곳이 있으면 꼭 알려주세요. 그럼 오늘 방송은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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