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미술관의 특별전 「문화의 색채(Sắc màu văn hoá)」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며 영감을 주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베트남 미술관이 낀호아(Kính Hoa) 박물관과 협력하여 귀중한 문화유산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두 번째 프로젝트이다. 전시에서는 낀호아 박물관 소장 유물 130점을 선보이며, 그중 특히 2025년 베트남 총리가 국가보물로 지정한 4점의 유물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유물들은 각 시대를 거치며 이어져 온 베트남인의 역사적 깊이와 뛰어난 제작 기술을 보여주는 귀중한 증거들이다. 하노이 꺼우저이(Cầu Giấy) 지역에 거주하는 응우옌 뚜언 끄엉(Nguyễn Tuấn Cường)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매우 경건한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사실 책이나 신문을 통해 많이 접해왔지만, 이렇게 직접 유물을 보니 시대의 흐름이 훨씬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청동북 유물을 보면서 시대마다 서로 다른 문양이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흥미롭게 관람했습니다. 청동북 위에 새겨진 동물 형상이 특히 기억에 남는데, 두꺼비나 거북, 새 같은 동물들이 당시 사람들의 삶과 매우 가까웠다는 점이 느껴졌습니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귀중한 고대 유물들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크게 세 개의 주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로 ‘동선(Đông Sơn) 문명’, ‘대월(大越) 문명’, 그리고 ‘참파(Chăm Pa) 문명’이다. 동선 문명 전시 공간에서는 청동 등잔, 청동 국자, 청동 종, 단검, 갑옷 등 당시를 대표하는 유물들을 선보이며, 이를 통해 뛰어난 금속 제련 기술과 풍부한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다. 대월 문명 공간에서는 정교한 백자 도자기, 초기 레 왕조 시대의 청동 인장 컬렉션, 그리고 리 성종(李聖宗, Lý Thánh Tông) 왕의 초상 조각상이 전시되어 대월 국가의 발전상을 보여준다. 또한 참파 문화 공간에서는 금으로 주조된 신의 얼굴상, 장신구, 제사용 도구 등 참족의 독특한 문화와 신앙을 담은 유물들을 소개한다. 하노이 호안끼엠(Hoàn Kiếm)동의 응우옌 쭝 득(Nguyễn Trung Đức)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곳에는 정말 많은 유물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동선 문화를 상징하는 등잔 세트와 코끼리 종 세트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또 일부 참파 유물들을 통해 당시 문화와 풍습, 그리고 오래된 역사적 가치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에게 이번 전시는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특별한 기회가 되고 있다. 희귀하고 가치 있는 유물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역사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을 키워가고 있다. 하노이 하동(Hà Đông) 지역의 당 티 후옌(Đặng Thị Huyền) 씨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아이에게 더 많은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런 경험이 아이들에게 고향과 나라에 대한 사랑을 심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청동북을 보고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 계속 물어봤고, 리 왕조나 초기 · 중흥 레 왕조 시대의 용 조각상을 보면서 왜 시대마다 용의 모습이 다른지도 궁금해했습니다. 관람을 마친 뒤에는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젊은 세대에게도 「문화의 색채」 전시는 각 유물에 담긴 문양과 문화적 가치를 깊이 음미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고 있다.

“도자기 유물들이 굉장히 온전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어서 놀랐습니다. 균열이나 훼손도 많지 않았고, 특히 국가보물로 지정된 유물들은 발굴과 보존 작업이 매우 잘 이루어졌다고 느꼈습니다. 갑옷 같은 유물은 발굴 이후 보존이 매우 어려운데도 문양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보며 관리 수준이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시 공간을 걷는 매 순간은 수천 년의 문화를 직접 마주하는 경험과도 같다. 각각의 유물을 통해 관람객들은 다양하면서도 하나로 이어진 베트남 문화의 다채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된다. 오래된 역사 속에서 탄생했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생명력을 지닌 문화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본래의 가치를 직접 느끼고 싶다면, 베트남 미술관을 찾아 감동과 사색이 함께하는 특별한 문화 여행을 경험해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 투이 띠엔/V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