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축구 팬들에게 카보베르데가 아르헨티나 앞에서 여정을 멈춘 것은 어쩌면 예상된 결과였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것은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팀이 디펜딩 챔피언을 2시간 반이 넘는 숨 막히는 시간 동안 고전하게 만들 수 있었다는 점이다. 미국 마이애미 가든스(Miami Gardens) 경기장에서 세계 축구의 ‘거인’과 아르헨티나 인구의 약 1%에 불과한 50만 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섬나라 대표팀 간의 격차는 거의 사라졌다.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40세의 ‘수문장’ 보지냐(Vozinha) 골키퍼가 있었다. 보지냐 선수는 올해 대회에서 카보베르데의 기적 같은 여정의 상징이 되었다. 월드컵을 앞두고 보지냐 선수가 가장 간절히 바랐던 것은 어머니가 세계 축구의 가장 큰 무대에서 아들이 뛰는 모습을 직접 보는 것이었다. 결국 보지냐는 그것을 이뤘을 뿐만 아니라, 카보베르데의 첫 월드컵을 전 세계가 그의 이름을 기억하게 만드는 이야기로 만들었다. 이 골키퍼의 소셜 미디어 팔로워 수는 대회 기간 동안 약 5만 명에서 1,900만 명 이상으로 급증했다. 리오넬 메시의 슈팅을 네 차례나 막아냈고, 아르헨티나의 수많은 공격 시도를 무력화시킨 보지냐는 패배조차 그의 활약을 가릴 수 없는 경기를 펼쳤다.

아르헨티나는 결국 승리했지만, 그 승리는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 얻어졌고 연장 후반 중반에 터진 결승골(디네이 보르헤스(Diney Borges)의 자책골로 기록됨) 덕분이었다. 보지냐 골키퍼의 뛰어난 활약이 없었다면 카보베르데는 세계 챔피언의 숨 막히는 압박 속에서 그렇게 오래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 카보베르데는 월드컵 2026을 가장 많은 감동을 남긴 팀 중 하나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