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벼 수확이 막 끝난 무렵, 베트남 중부 대도시 다낭(Đà Nẵng)시 프억짜인(Phước Chánh)면 곳곳에서 4,000여 명의 브농(Bhnong)족 주민들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마을 중심부로 모여들었다. 인위적인 연출이나 화려한 무대 없이, 축제는 브농족의 일상적인 도구와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전통 가옥인 냐산(nhà sàn, 고상 가옥), 창고, 부엌이 마을에 있던 모습 그대로 재현되었고, 대장간에는 붉은 불길이 타오르며, 처마 밑에서는 베틀 소리가 경쾌하게 울린다. 브농족 마을 전체가 광장 한가운데 그대로 재현된 듯한 모습이다. 프억짜인면의 전통 장인 레 티 오아인(Lê Thị Oanh) 씨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저희 마을 브농족 문화 축제를 통해 징, 북, 토껌(thổ cẩm, 베트남 소수민족의 전통 수공예 직물) 등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이는 브농족만의 고유하고 아름다운 문화적 특징입니다.”
웃음꽃이 피어나는 부스들 사이로, 한 젊은 여성이 베틀 앞에서 오랫동안 해온 일인 듯 능숙하게 손놀림을 이어가고 있다. 브농족은 대장간, 고상 가옥, 창고부터 볍씨를 뿌리고 가꾸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숲에 기대어 살아온 방대한 문화적 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아주 작은 세부 사항까지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재현되었다. 프억짜인면의 청년 장인 호 티 짱(Hồ Thị Trang)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 같은 젊은 세대가 축제에 참여하여 지역 문화 보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2단계 지방정부가 본격적으로 가동된 이후, 다낭시 산간 지역의 지도부, 특히 프억짜인 마을은 문화 보존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 흩어져 있던 전통 돌악기인 단다(đàn đá)와 오래된 징, 항아리들을 일일이 조사하고 통계를 내어 보존 방안을 마련했다. 이곳 지방정부에게 문화는 곧 자산이자 지역 사회 전체를 위해 남겨두어야 할 유산이다. 레 딘 따이(Lê Đình Tài) 프억짜인면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다낭시는 문화를 지속 가능한 발전의 원동력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 문화 발전에 관한 당 정치국의 제80호 결의를 실무에 구체적으로 적용함에 따라, 프억짜인면 역시 문화를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삼았습니다. 전통 문화 축제를 개최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아끼지 않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낭시 산간 지역에 거주하는 꼬(Cor)족의 전통문화 역시 한때 소실될 위기에 처했었다. 그러나 오늘날 축제철이나 수확을 기념하는 명절이 되면, 꼬족 마을의 젊은 남녀들은 전통 의상을 차려입고 열기 가득한 징 치기 경연에 흠뻑 빠져든다. 이러한 문화적 부흥의 이면에는 다낭시 짜리엔(Trà Liên)면에 거주하는 우수 장인 즈엉 라이(Dương Lai) 씨의 공로가 컸다. 그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 마을 저 마을을 누비며, 명맥이 끊긴 줄로만 알았던 민요 가락과 전통 악기들을 하나하나 수집하고 복원해 냈다. 그 결과, 현재 꼬족의 문화유산은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 및 복원되었다. 우수 장인 즈엉 라이 씨는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문화적 정체성은 바로 우리 자신의 것입니다. 그래서 주민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우리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지켜나가자고 설득하고 독려했습니다.”
옛 꽝남(Quảng Nam)성과의 행정 통합 이후, 다낭시는 지역 사회 내에서 수많은 전통 축제들을 다시 복원했다. 공연 공간과 보존 공간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문화를 기층 사회로 환원함으로써, 주민들이 문화유산의 주인이자 주요 수혜자가 되도록 하고 있다. 이는 민족 문화 발전에 관한 제13기 당 정치국의 제80호 결의가 지향하는 정신이기도 하다. 응우옌 마인 하(Nguyễn Mạnh Hà) 다낭시 민족종교청장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다낭시는 문화 분야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문화 발전에 관한 당 정치국의 제80호 결의를 엄숙히 이행하도록 지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마을들이 이 결의안을 구체적으로 실행해 오고 있습니다.”
고산 지대의 작은 마을들로부터 원대한 열망이 피어나고 있다. 다낭을 고유한 정체성이 풍부한 창의적 유산도시로 만들겠다는 큰 비전이다. 모든 시민이 문화유산을 지키고 이어가는 주체이자 진정한 주인이 되는 도시를 지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