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피하기 축제’는 꽝닌성 빈리에우현 동반면에 거주하는 자오타인판 소수민족 공동체가 숲속의 맹수와 자연재해를 피하고 풍년과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오랜 세월 지켜온 전통 풍습에서 유래되었다. 이들은 음력 4월 4일에 집 안에 사람이 없으면 ‘바람의 신’이 찾아와 온갖 재앙과 근심을 몰아내고, 한 해의 풍요와 평화 그리고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날 아침 일찍 모든 가족 구성원은 집을 비우고 해가 산 너머로 질 때까지 돌아오지 않는다.
끼엥조(Kiêng gió) 즉 ‘바람 피하기 축제’에 참가한 여성들 (사진: 호앙 까이/VOV) |
자오족에게 이 날은 어떠한 일도 해서는 안 되는 날로 여겨진다. 농사든 집짓기든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 온 마을 사람들은 “4월 4일 장에 가자”, 또는 “바람 피하기 축제에 가자”며 함께 장터로 나서 축제를 즐긴다. 꽝닌성 빈리에우현 동반면 파이라우(Phai Làu) 마을의 응우옌 쯔엉 쑤언(Nguyễn Trường Xuân) 씨와 찌우 목 짱(Chìu Móc Trắng) 씨는 축제에 참여하며 다음과 같이 소감을 나눴다.
- “이런 바람 피하기 축제가 있으니 마을 분위기가 활기차고 사람들도 무척 즐거워합니다. 다 같이 참여하니 집안에 바람과 좋은 기운이 들어오는 느낌입니다.”
- “자오족에게 이 날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바람 피하기 축제는 사람들 간의 만남과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함께 먹고 마시며 노는 가운데 공동체의 단결 정신이 더욱 강화됩니다.”
축제의 중심은 장터다. 여러 부스에는 산죽순, 쑥떡, 벌꿀, 수공예 직물, 멜론 등이 소박하게 진열되어 있다. 이 장터는 단순한 거래의 장소가 아닌 자오족 문화의 ‘살아 있는 박물관’이다. 특히 이 날은 자오족의 청년들이 모여 노래를 주고받으며 친구를 사귀고, 화답 민요 형식의 사랑 노래를 나누는 장이기도 하다. 동반면 팟찌(Phạt Chỉ) 마을의 찌우 빠 무이(Chíu Pả Mùi)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땅에서 태어난 사람으로서 저희 민족의 독창적인 문화가 자랑스럽습니다. 이런 축제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고, 저희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합니다.”
여러 부스에는 산죽순, 쑥떡, 벌꿀, 수공예 직물, 멜론 등이 소박하게 진열되어 있다. (사진: 인민 신문) |
이 축제는 또한 다채로운 문화 체육 관광 행사가 함께 어우러져 더욱 풍성하게 진행된다. 문예 공연을 비롯해 자오족 전통 스포츠인 장대 밀기, 줄다리기, 공 던지기 경기가 펼쳐지고, 각종 수공예품과 OCOP(한 마을 한 상품) 제품, 전통 음식 등도 소개된다. 동반면 캐띠엔(Khe Tiền) 마을에 사는 자오족 주민 즈엉 깜 헨(Dường Cắm Hếnh) 씨는 이 축제를 늘 손꼽아 기다린다고 소감을 나눴다.
“저는 매년 이 축제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마을마다 문화·체육 교류가 이루어진다는 소식을 접하고, 저희 마을 주민들과 함께 전통 노래와 민속 스포츠를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축제 당일에는 모든 활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할 생각입니다.”
꽝닌성 빈리에우현 동반면에서 전해지는 자오족의 ‘바람 피하기 풍습’은 올해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는 빈리에우현 자오족 주민들에게 있어 큰 영예이자 자긍심일 뿐만 아니라 베트남 민족문화 속에서 이 풍습이 지닌 영속적인 문화적 가치를 입증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동반면 인민위원회 땅 반 자오(Tằng Vằn Dào) 부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자랑스럽게 밝혔다.
“자오족의 바람 피하기 풍습이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것은 동반면뿐만 아니라 빈리에우현 전체 자오타인판 민족 공동체가 오랜 세월 전통문화를 지키고 계승하며 아름다운 민속 관습을 보존해온 노력의 소중한 결실입니다.”
꽝닌성 빈리에우현 동반면에서 전해지는 자오족의 ‘바람 피하기 풍습’은 올해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사진: 부 미엔/VOV) |
꽝닌성 빈리에우현 문화과학정보실 비 응옥 녓(Vi Ngọc Nhất) 실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저희는 상급 전문 기관들, 특히 문화체육관광청과 긴밀히 협력하여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자오족 공동체 내에서 ‘바람 피하기 풍습’을 지속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킬 것입니다. 또한 이 귀중한 문화유산을 젊은 세대에게 적극적으로 교육하고 지역공동체 관광과 연계하여 민족 고유의 정체성을 함께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꽝닌성 자오타인판족의 ‘바람 피하기 풍습’은 인간과 자연, 현실 세계와 영적 세계 간의 깊은 조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문화이다. 이는 공동체의 결속과 일치, 상호 사랑과 평화를 향한 염원이 응축된 자오족 민속문화의 귀중한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