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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리에우 – 던까따이뜨 예술의 요람 찾아서

2025/5/13 | 08:36:00

(VOVWORLD)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베트남 민족의 선율을 통해 전통과 문화의 뿌리를 찾아가는 시간, ‘베트남 멜로디 산책’에서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오늘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뚱 응옥입니다. 오늘은 베트남 남서부 지방으로 여러분을 모셔볼까합니다. 그러면 바로 남부 전통 음악인 던까따이뜨(Đờn ca tài tử)의 요람이라 불리는 박리에우(Bạc Liêu) 지역으로 함께 떠나보겠습니다.

남부지방 전통 음악의 정수를 말할 때 봉꼬(Vọng cổ)라는 장르를 탄생시킨 곡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바로 작곡가 고(故) 까오 반 러우(Cao Văn Lầu) 선생이 만든 걸작 ‘야고회랑(夜鼓懷郞, Dạ cổ hoài lang)’ 즉 ‘밤중 북소리를 듣고 남편을 그리워하는 마음’입니다. 이 곡은 남편을 그리워하는 아내의 절절한 심정을 담은 가사와 함께 베트남 전통 음악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입니다.

“Vào ra luống trông tin nhạn

Năm canh mơ màng

Em luống trông tin chàng

Ôi! Gan vàng quặn đau í a”

기러기 소식 애타게 기다리며
오경(五更) 내내 님을 꿈꾸네
님의 소식 기다리며
, 애끓는 가슴 더욱 아파라…”

그럼, 故 피 늉(Phi Nhung) 가수의 감성 어린 목소리로 ‘야고회랑’을 함께 감상하시겠습니다.

🎶 노래 'Dạ cổ hoài lang (자 꼬 화일랑·야고회랑)'
박리에우를 대표하는 '던낌(đờn kìm)'이라는 전통 악기 모습  (사진: 인터넷)

이 곡 ‘야고회랑’을 계기로 봉꼬(vọng cổ)라는 새로운 음악 장르가 탄생했고, 전통 음악인 따이뜨(Tài tử)와 어우러져 발전하면서 까이르엉(Cải lương)이라는 남부 사람들의 정서와 혼이 담긴 예술 형태로 확장되었습니다. 박리에우는 유명한 박리에우 도련님(Công tử Bạc Liêu) 이야기뿐만 아니라, 음악이 삶 속에 녹아 있는 고장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는 농민들, 뱃사공들, 거리의 상인들도 가끔 흥이 나면 자연스럽게 남아이(Nam Ai), 남쑤언(Nam Xuân)의 선율을 흥얼거린답니다.

이제 남부 전통 음악의 유려함과 고전적인 아름다움 그리고 자유로운 정서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쭉싸인(Trúc Xanh) 밴드가 연주하는 기악 합주곡 ‘유수금전(流水金錢) – 춘풍용호(春風龍虎) - Lưu Thủy Kim Tiền – Xuân Phong Long Hổ’를 감상해보시죠.

🎶 기악 합주곡 'Lưu Thủy Kim Tiền – Xuân Phong Long Hổ (르우 투이 낌 띠엔-쑤언 퐁 롱 호· 유수금전-춘풍용호)'

여러분 민요의 선율을 품은 던까따이뜨(Đờn ca tài tử)는 책 속에만 머무는 음악이 아니라 실제 생활 속에서 울려 퍼집니다. 시골 장터, 조용한 강가, 달빛 어린 시냇가, 그리고 운하 옆에서 자연스럽게 흐르는 음악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 일상 속에서 탄생한 곡이 바로 ‘가인하오(Gành Hào)의 밤 야고회랑 선율을 들으며 - Đêm Gành Hào nghe điệu Hoài Lang’입니다. 가인하오(Gành Hào)는 박리에우 해안에 위치한 작은 어촌 마을로 파도의 짠맛과 민요의 달콤함이 공존하는 고장입니다.

“Ngày ấy ra đi con sông buồn tím một dòng trôi

Bạc Liêu ơi có nhớ chăng ai

Thuở ấy thanh xuân trăng Gành Hào tròn như chiếc gương

Giờ tóc pha sương qua Gành Hào tiếc một vầng trăng

그날 떠나며 강물은 보랏빛 슬픔 되어 흐르고
박리에우여, 그대는 나를 기억하는가?
젊은 시절, 가인하오의 달빛은 거울처럼 찬란했건만
이제 머리에 서리가 내려, 달빛을 그리워하네…”

이 노래에서 작곡가 부 득 사오 비엔(Vũ Đức Sao Biển)은 대도시에 사는 한 서정적 인물을 통해 고향 가인하오를 조용히 찾는 어느 밤을 그립니다. 그 밤, 어디선가 울려 퍼지는 던까따이뜨 선율은 그에게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유년 시절의 소박한 기억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지금부터 가수 호아이 럼(Hoài Lâm)의 목소리로 ‘가인하오의 밤, 야고회랑 선율을 들으며 - Đêm Gành Hào nghe điệu Hoài Lang’를 함께 감상하시겠습니다.

🎶 노래 'Đêm Gành Hào nghe điệu Hoài Lang (뎀 까인 하오 응애 디에우 화일랑·가인하오의 밤, 야고회랑 선율을 들으며)'

2013년에 유네스코가 무형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단까따이뜨 (사진: 인터넷)

던까따이뜨 음악은 화려한 무대도 눈부신 조명도 필요 없습니다. 그저 공감할 수 있는 마음 하나면 충분합니다. 박리에우 주민들에게 이 음악이 곧 삶이고, 교감이며, 정겨우면서도 깊은 전원의 숨결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가수 흐엉 란(Hương Lan)의 목소리를 통해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작곡가 타인 선(Thanh Sơn)의 곡 ‘박리에우 회고 - Bạc Liêu hoài cổ’는 현악기의 떨림만이 아닌 고향을 향한 애틋한 마음에서 울려 나오는 선율을 들려줍니다.

“Bên nước mặn biển cho muối nhiều,

Bên nước ngọt phù sa vun bồi

Bạc Liêu đưa ta tới thăm đồng lúa trải ngàn khơi

Cò bay thẳng cánh nhìn mỏi mắt người”

“짠물은 바다에서
단물은 비옥한 평야에서
박리에우는 나를 끝없는 논밭으로 이끌고,
하늘을 나는 백로는 끝없이 펼쳐진 풍경 속으로 날아간다네…”

🎶  노래 'Bạc Liêu hoài cổ (박리에우 화이 꼬·박리에우 회고)'

껀터에서 유명한 장소로 알려진 박리에우 도련님의 자택 (사진: 인터넷)

여러분 던까따이뜨는 단순한 음악 장르가 아닙니다. 그것은 남부 사람의 영혼이며, 세대를 관통하는 문화의 숨결입니다. 등잔불 아래서 속삭이던 그 시절부터 오늘날의 무대 위까지, 그 선율은 언제나 우리에게 고향, 어머니의 자장가, 민요처럼 퍼지는 삶의 향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베트남 멜로디 산책’과 함께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 방송에서도 음악과 함께 베트남의 혼을 찾아가는 여정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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