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예술인 레 비엣 흐엉(Lê Việt Hương) 감독 |
쩐 반 케(Trần Văn Khê) 교수님이 귀국한 뒤 까쭈 명창 꽉 티 호(Quách Thị Hồ) 선생님을 만나 녹음을 했고, 이를 국제음악협회에 소개했습니다. 까쭈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된 이후에야 비로소 복원이 시작되었지만, 그때는 이미 많은 명창들이 너무 연로한 상태였습니다. 그때 데(Đẹ) 선생님께서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60년이 지나 이제야 다시 이 악기를 손에 들게 되었지만 대체 누구에게 들려줘야 하나,누가 알고 들어 주며 노래하겠는가..”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으며 눈물이 날 정도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함께 까쭈 예술을 보존하고 발전시키기를 바랍니다. 이는 우리 조상들이 남겨 준 매우 귀중한 예술이기 때문입니다.
이 메시지가 바로 비엣 흐엉 감독이 다큐멘터리「천년의 박자 소리」를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자 한 것이다. 「천년의 박자 소리」는 베트남의 독특한 민속 음악 장르인 까쭈의 역사와 가치를 탐구하는 여정이다. 약 70분 분량의 이 영화는 까쭈의 황금기에서부터 쇠퇴의 시기, 그리고 복원을 위한 노력에 이르기까지의 굴곡진 역사를 관객과 함께 따라간다. 또한 단순히 역사적 재현에 그치지 않고 까쭈 예술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 예를 들어 핫노이(Hát nói), 핫아다오 (Hát ả đào)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이에 대해 비엣 흐엉 감독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이지만 복원적 성격도 지니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까쭈 예술이 탄생한 이야기 같은 것입니다. 전설을 바탕으로 단다이(đàn đáy) 라는 악기의 기원을 복원한 장면도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복원적 연출입니다. 그리고 현실적인 요소에 대해서는 조상들이 남긴 문화적 기록, 예컨대 고문헌이나 사찰과 마을 서낭당에 남아 있는 조각상을 바탕으로 합니다. 예를 들어 동응악 (Đông Ngạc) 서낭당, 번딘 (Vân Đình) 서낭당 같은 유적에는 약 300년 전부터 지금까지 단다이를 연주하는 인물의 조각상이 남아 있습니다.”
까쭈(Ca trù) 공연 장면을 복원하여 촬영하는 과정 |
노래 소리가 울려 퍼지고 단다이, 박자, 북의 소리가 어우러지면서 깊고 고풍스러운 예술적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이에 대해 비엣 흐엉 감독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젊은 세대가 까쭈 예술을 받아들이도록 하려면 작품이 훌륭하고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20세기 초의 까쭈 마당을 복원했습니다. 두 명의 소리꾼은 실제 가수이며 그 공연에서 직접 노래를 부릅니다. 단순히 연출된 장면이 아닙니다. 저희는 단지 청중 역할만 연출했습니다. 옛날의 관리들이나 유학자들이 음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감상하는 모습이 바로 까쭈 공연의 중요한 대목이기 때문입니다.”
마을 서낭당, 사당, 신전(神殿) 또는 옛 까쭈 연주 공간인 가관(ca quán, 歌館) 등에서 재현된 까쭈 공연 |
“『천년의 박자 소리』를 통해 까쭈는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의 차원 속에서 새롭게 조명됩니다. 까쭈를 다문화적 공간 속에 놓고, 특히 사람들의 얼굴과 삶을 통해 감독은 ‘까쭈의 운명’을 매우 흥미로운 방식으로 풀어냈습니다. 우리는 유산을 지키는 사람들이지만 모든 것을 다 포괄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조상들이 실제로 살았던 세계를 함께 체험할 수 있었다고 느낍니다.”
내용, 영상, 음향에 대한 세심한 투자와 구성 덕분에 이 영화는 까쭈의 가치를 보존하고 널리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응우옌 칵 하이 하(Nguyễn Khắc Hải Hà) 감독은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음악 영화가 아니라 역사 영화이며 문화적 깊이를 지닌 영화입니다. 음악과 역사적 자료, 그리고 여러 학자의 인터뷰와 비평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영화와 텔레비전에서 보기 드문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까쭈 음악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감독의 정교한 연출, 그리고 까쭈 예술을 위해 헌신한 존경받는 인물들의 귀중한 자료가 담겨 있습니다. 매우 훌륭하고 적극적으로 권장할 만한 영화입니다.”
문화유산의 가치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 「천년의 박자 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