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참족의 고유한 달력 기준 6월∙8월∙10월이 되면 이슬람 바니를 믿는 참족 공동체는 까레–까달 의례 즉 만 15세에 접어드는 남녀를 대상으로 하는 성인식 또는 입문 의식을 거행해 왔다. 이는 이슬람 바니를 따르는 참족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의례 중 하나이다. 의식은 머리카락 자르기, 성명(聖名) 부여, 조상 제사, 혼수품 수여 등으로 구성되며, 보통 3일간 진행된다. 첫째 날에는 가족들이 의복을 준비하고 천막을 설치하며, 둘째 날에는 바나나, 튀긴 찹쌀, ‘바인잇(bánh ít)’, ‘바인쌀람(bánh xalam)’ 등과 같은 제물을 준비한다. 셋째 날에 본격적인 제의가 이루어진다.

이때 주최자인 가장은 마을 사람들을 모두 초청하여 아들과 딸이 신들로부터 성인으로 인정받는 순간을 함께 지켜보게 한다. 각 가정은 경제적 형편에 따라 자녀의 성인식을 규모 있게 혹은 소박하게 치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제사를 위해 바나나 한 송이, 튀긴 찹쌀 한 쟁반, 수탉 한 마리를 준비해야 한다. 해질 무렵이 되면 청년 남녀가 의식 장소에 모인다. 남성은 ‘이맴(Imem)’이라 불리는 종교 지도자의 인도로 한 천막에 들어가고, 여성은 ‘아묵 부흐(Amuk Buh)’의 안내를 받아 다른 천막에 자리한다.

다음 날 새벽, 해가 떠오를 무렵이 되면 후견인들이 청년들을 이끌고 강으로 가서 목욕 의식을 진행한다. 이는 성인식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참족은 강물이 인간의 모든 속세의 먼지와 죄를 씻어내고 순수함을 되돌려준다고 믿는다. 또한 강으로 나아가는 행위는 자신의 기원을 되새기고, 인간이 성장의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음을 하늘과 땅에 알리는 의미를 지닌다.

본 의례를 시작하기 전에 ‘므방 알루아(mbang Aluah)’라는 제의를 통해 ‘포 나비(Pô Nabi)’라는 신에게 집안에서 성인식을 거행함을 고한다. 본 행사 당일 이른 아침, 어른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강에 가서 목욕을 시킨다. 이후 청년 남녀는 다시 의식 장소로 돌아오며, 주례자들은 이들에게 새로운 이름을 부여한다. 이 이름은 수호신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사후 세계에서도 사용되는 이름이다. 이어 남성에게는 할례 의식이 진행되는데, 오늘날에는 상징적으로만 시행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경우에는 앞머리를 자르는 의식을 통해 종교적 규범을 어기지 않겠다는 맹세를 한다.

또한 본 의식 중에는 약 8개월에서 1세 사이의 남자아이를 안고 제의에 참여시키는 절차가 있다. 이 아이를 ‘아넥 포 라 디(Anek Po La Dhi)’라고 부르며, 이는 인간이 모두 어머니의 태에서 태어난다는 생명의 원리를 상징하기 때문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여겨진다. 럼동(Lâm Đồng)성 박빈(Bắc Bình)면 주민인 이맴 깻(Imem Ket) 성직자는 이 전통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 아이는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조상 대대로 내려온 풍습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반드시 남자아이여야 하며, 보통 생후 7~8개월 정도입니다. 종교 규정에 맞는 복장을 입혀야 하고, 가능하면 같은 가문 내의 아이를 선택하며, 불가피할 경우에만 외부에서 도움을 받습니다.”

까레–까달 의례는 여전히 전통적 요소를 유지하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많은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의례 기간이 크게 단축되었다. 럼동(Lâm Đồng)성 박빈(Bắc Bình)면 주민인 르 반 쑤옹(Lư Văn Xuống)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예전에는 의례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연못에서 물고기를 잡고, 숲에 들어가 장작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의식이 끝난 뒤에도 7~10일 동안 계속 집주인을 도왔고, 전체 과정은 거의 보름이 걸렸습니다. 지금은 3일로 줄어 훨씬 간소해졌습니다.”

의식이 끝나면 가족은 마을 사람들을 초대하여 함께 식사를 나누며, 성인으로 인정받은 청년 남녀를 축하한다. 이들은 친척과 이웃으로부터 선물과 축복을 받으며, 이후 공식적으로 이슬람 바니 공동체의 일원이자 가문의 구성원으로 인정받게 된다.

(사진: 또안 씨/VOV- 호찌민시 지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