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닌(Quảng Ninh)성 빈리에우(Bình Liêu)면 따이(Tày)족 공동체를 찾아, 탠이 단순한 민속 공연 예술을 넘어 공동체의 정신적 삶과 세계관, 인생관을 반영하는 이 독특한 신앙 문화 공간을 함께 탐구해 보고자 한다.
신성한 공간 안에서 호앙 티 비엔(Hoàng Thị Viên) 우수 민속예술인이 주(主) 탠 스승, 즉 '탠 어머니(mẹ Then)'의 역할을 맡아 의례를 이끈다. 손에 방울을 들고 간절한 탠 노래를 부르며, 조상과 토지신, 천신을 불러 증거하도록 초대하는 문을 연다.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순간 러우손짱 의례가 공식적으로 시작되며, 탠을 배우는 자 이른바 '꼰짱(con tràng)'의 중요한 전환점이 새겨진다. 이 순간부터 꼰짱은 자신의 민족이 지닌 독특한 민속 공연 예술의 정수를 전수받기 시작하고, 선조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하는 중요한 구성원이 된다.
"저희는 탠 스승으로서 꼰짱을 받아들일 때 운명과 사주가 맞는 사람을 골라야 가르칠 수 있습니다. 그 다음 꼰짱이 러우손짱 의례를 치르는데, 탠 스승을 꼰짱의 집으로 모셔서 해도 되고, 꼰짱이 탠 스승 집으로 와서 해도 됩니다. 러우손짱 의례 준비는 일주일이 걸리기도 합니다. 좋은 날, 좋은 달을 골라 탠 스승을 초대해 의례를 시작합니다."
따이족의 삶 속에서 탠은 민속 공연 예술의 형태를 넘어 인간과 하늘 그리고 땅을 연결하는 매개이기도 하다. 탠 스승들은 언제나 공동체를 대신하여 평안을 기원하고 액운을 물리치며, 병을 치유하고 풍년을 비는 의례를 집행하는 존재이다. 그렇기에 꼰짱은 스승의 인정과 조상 신령의 신성한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
러우손짱 의례에서 핵심적인 부분은 '영적인 수행단이 길을 떠나는' 절차이다. 탠 스승이 수많은 탠 수행자들로 이루어진 행렬을 이끌며, 노래를 부르면서 꼰짱의 손을 잡고 여러 궁전과 관문을 하나씩 통과시킨다. 이를 통해 예법과 의례 발원(發願) 방식을 익히며 탠의 도를 배우는 첫 번째 단계를 밟게 된다. 바닷가에 이르면 탠 스승은 행렬을 이끌어 배와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너 새 나루터로 예물을 옮기는 '르언쑤옹(lượn xuồng) · 르언도(lượn đò)'라는 의식으로 들어간다. 유연하고 아름다운 탠의 노래와 선율이 노 젓는 박자가 되어 일행을 물결 너머로 이끈다. 이 구간에서 꼰짱은 의례를 행하는 법과 수행자의 마음가짐을 지키는 법을 배워야 한다. 행렬은 이어서 달과 별의 관문, 햇살과 바람의 관문, 그리고 9층 구름을 넘어 나아간다. 각 여정은 탠의 도(道)를 배우는 꼰짱이 맞닥뜨리는 하나의 시험이자 한 걸음의 전진을 상징한다. 호앙 티 란(Hoàng Thị Lan) 씨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 러우탠선짱이 시작입니다. 첫 번째 의례라고 하는데 꼰짱에게 관문을 통과하고 하늘에 오르고 바다로 내려가는 법을 가르치는 단계입니다. 이게 1단계입니다. 2단계인 개광(開光) 의식은 길을 열고 통로를 열기 시작하는 것으로 구간별로, 노랫구절별로, 선율별로 가르칩니다. 3단계는 꼰짱에게 드리는 가장 높은 대의례(大儀禮)이자 최고 등급 수여인 '렌탕러우(lên thang lầu)'입니다. 12층 계단이 최고 단계입니다. 그로부터 3년 후에는 앞으로 도와주는 신령들과 연결하는 찌에우빈(chiêu binh)'이라는 의례를 치릅니다. ‘찌에우빈’ 의례가 끝나야 비로소 활동할 수 있는 허가가 내려집니다."
신령의 증거 앞에서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직업적·영적 유대에 기반하여 공식적으로 성립된다. 이로부터 꼰짱은 탠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 선조 대대로 이어져 온 전통 문화적 가치를 받아들이는 여정을 시작한다. 이는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출발점이 아니라 공동체에 대한 신성한 책임과 의무를 수락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이 의례에서 탠 스승은 꼰짱에게 수행에 필요한 도구들, 즉 단띤(đàn tính) 이라는 따이족 전통 현악기, 방울 악기, 부채, 모자, 의복을 전수한다. 그중에서도 단띤은 꼰짱이 탠 노래를 불러 신령과 연결되는 특별한 매개체로서 각별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 도구들에는 후대가 탠의 불꽃을 영원히 이어가길 바라는 선배들의 당부와 믿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러우손짱 의례에는 보통 제자를 받아들이는 주(主) 탠 어머니 한 명과 의례를 보조하는 탠 어머니 한두 명이 참여하며, 규모가 큰 의례에는 다섯 명의 탠 어머니까지 필요하다. 탠 어머니 외에 무당(thầy mo) 역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쩐 반 호안(Trần Văn Hoàn) 무당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집을 지키는 무당이 한 명 있어야 합니다. 저는 집을 수호하는 의식을 행해서 바깥의 잡귀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 탠 어머니들이 안심하고 의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합니다. 새 꼰짱을 이끌고 온 세상을 돌아다니지요. 하늘에 오르고, 바다로 내려가 수계(水界)의 강신(江神)을 알현하고, 하늘의 옥황상제께도 차례로 나아가 모두 마치고 나서 이렇게 아룁니다. '오늘 저희가 새 꼰짱을 데리고 와서 여러 신들께 아뢰오니 앞으로 가르쳐 후계자로 삼을 새 꼰짱을 받았음을 아시어 주십시오.'라고 합니다."
러우손짱 의례는 높이 뻗은 사탕수수를 들고 추는 춤으로 마무리되는데 이는 배움을 받는 자의 성장과 전진을 상징한다. 의례가 끝남과 동시에 훌륭한 탠 스승이 되기 위한 수련의 여정이 열린다. 앞에 놓인 시련은 아직도 많지만 의례 속 스승의 가르침은 꼰짱이 열정을 굳건히 이어갈 수 있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탠의 노래가 계속 울려 퍼지며 따이족 특유의 강인한 생명력과 문화적 가치를 오래도록 증명해 나갈 것이다.
(사진: 후옌 짱/VOV5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