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유는 채취에 성공한 모든 생체 표본이 열사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된다는 사실을 모두가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선(Mai Sơn)면 순국열사 묘역 내 수많은 묘비에는 '신원 미상 열사(Liệt sĩ chưa biết tên)'라는 글귀만이 단출하게 새겨져 있었다. 열사들의 신원을 찾기 위해 며칠 전부터 장교와 장병, 그리고 지원 인력들은 시간과 싸우고 있다. 작업은 긴박하게 진행되지만 조용히 이루어졌다. 흙을 파내기 전 서류 대조와 매장 위치 확인까지 모든 과정이 세심하게 진행된다. 묘역이 하나씩 열릴 때마다 작업자들은 순국열사를 향한 모든 경건함을 담아 유해와 생체 표본을 조심스럽게 다루었다. DNA 감정이 가능한 표본이 하나라도 더 확보될 때마다 고향에서 기다리고 있는 그들의 유가족들에게는 희망이 한 줄기 더해진다는 사실을 모두가 마음속 깊이 이해했기 때문이다.

군 병력과 함께 민병대와 지역 주민들도 힘을 보태주고 있다. 작업에 익숙해진 그들은 땀이 등 뒤의 옷을 흠뻑 적셨음에도 누구 하나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

투언쩌우(Thuận Châu)면 순국열사 묘역에서의 임무를 마친 비 반 란(Vì Văn Lán) 씨는 꾸인냐이(Quỳnh Nhai)면에서 온 주민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 지원을 이어갔다. 그들은 오늘 수행하는 각자의 일이 순국열사 유가족들이 하루빨리 가족을 되찾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함께하고 있다.

“날씨가 맑았다가 비가 오는 등 변덕스럽고, 작업 환경도 힘들고 고됐지만, 저희는 서로를 다독이며 하루빨리 작업을 마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 인력과 함께 이 일에 참여하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곳에 모인 이들 모두는 이번 작업을 신성한 임무로 여겼다. 피워 올린 향 한 대, 완료된 작업 하나하나에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전사들에 대한 깊은 추모가 담겨 있다. 로 반 란(Lò Văn Lan) 마이선면 민병대원은 다음과 같이 전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전국 각지의 많은 지방과 부대가 열사들의 유해를 찾기 위해 결연한 의지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저 또한 제 힘을 보태어 하루빨리 열사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유가족들에게 그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많은 공무원과 군인들, 그리고 이 임무에 동참한 인력들에게 있어 이것은 단순한 업무가 아니라 역사에 대한 책임이다. 묘지의 유해 샘플 채취 작업을 마칠 때마다 모든 인원은 다음 작업으로 넘어가기 전 묵념의 시간을 가진다. 소박하지만 엄숙한 이 의식은 오늘의 평화를 위해 희생한 순국열사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고 있다.

앞으로 남은 작업량이 매우 많기 때문에 이곳 주민들의 일치단결된 마음이 가장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마이선면 열사 묘역에만 해도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묘지가 168기나 남아 있다. 이 생체 샘플들이 실험실에서 실질적으로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부터 서류 작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준비 단계는 정확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이 캠페인 성공의 절반은 바로 열사 유가족들이 제공하는 대조 정보에 달려 있다. 마이선면 군사지휘부 지휘관인 당 딘 훙(Đặng Đình Hùng) 중좌(한국군 중령 해당 계급)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마이선면 군사지휘부는 지도부와 협력하여 관련 기록을 디지털화하고,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모든 묘지를 재확인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저희는 샘플 채취에 필요한 물자 준비 작업도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종합 서비스 센터와 협력하여 주민들을 대상으로 홍보와 독려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유용한 정보를 확보하여 열사들의 신원 확인 작업을 조속히 완료하고자 합니다.”

선라성 전역에는 신원 정보가 확인되지 않은 묘가 약 600기 남아 있고 400기 이상의 묘에 대한 자료 보완이 필요하다. 2026년 6월 말까지 340기 이상의 묘가 발굴되었다. 이러한 수치를 보면 지난 며칠 동안 묘역들에 꾸준히 그리고 조용히 작업해야 했던 군 정책 담당자들의 헌신적이고 조용한 노고를 실감할 수 있다. 선라성 군사지휘부 정치실 정책부 조력관인 로 반 흥(Lò Văn Hưng) 중좌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임무 수행 과정에서 다행히 각 지방 당국이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며 인력과 차량, 장비를 배치해 작업을 함께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저희의 목표는 시료의 정확성을 보장하고, 묘와 시료가 뒤바뀌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계획에 따르면, 선라성은 이번 7월 중순에 DNA 샘플 채취 작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모든 인력은 매일매일 시간과 다투며 하루하루 속도를 내고 있다. 열사들의 신원을 확인해 주는 일은 단순한 정치적 임무에 그치지 않고, 조국을 위해 일생을 바친 이들에게 보내는 깊은 감사의 여정이자 가슴에서 우러나온 명령이기 때문이다.

(사진: 타인 투이/ VOV 서북부 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