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기업 경영진 약 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인도네시아가 57%로 베트남의 뒤를 이었으며, 말레이시아와 태국이 각각 49%, 싱가포르 44%, 필리핀 43%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는 유럽 기업들의 동남아 사업 전략에서 베트남의 매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8%는 향후 5년간 아세안 내 무역과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5년의 71%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한 응답 기업의 78%가 아세안 내 최소 한 개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여전히 가장 선호되는 시장으로 꼽혔다.
유럽 기업들의 베트남에 대한 높은 관심은 첨단 기술 분야 투자에서도 확인된다. 독일 보쉬(Bosch) 그룹은 베트남을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소프트웨어 개발 거점으로 선택했다. 보쉬 그룹은 베트남 내 공장과 생산라인, 소프트웨어 센터에 5억 유로 이상을 투자했으며, 호찌민시에 위치한 보쉬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술센터에서만 약 3,000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근무하고 있다.
이번 EU-ABC 조사 결과는 베트남과 EU의 관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가운데 발표됐다. 새로운 협력 틀은 양측이 경제·무역·투자·디지털 전환·과학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쥘리앵 게리에(Julien Guerrier) 주베트남 EU 대표부 대사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EU와 베트남의 관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은 우선 양국 관계의 성숙도를 반영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변화하는 국제·지역 정세와 장기적인 파트너십 발전에 대한 우리의 높은 의지도 보여줍니다. 베트남은 이미 역내에서 EU의 최대 교역국이며, 전 세계적으로는 유럽의 16번째 교역국입니다.”
EU-ABC의 조사 결과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및 베트남-EU 자유무역협정(EVFTA)에 따른 협력 약속은 베트남이 동남아시아에서 유럽 기업들이 선호하는 주요 투자·사업 거점 가운데 하나로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여지를 넓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