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호찌민 주석이 독립선언문을 작성했던 하노이 항응앙(Hàng Ngang) 거리 48번지 유적지에서는 전통적인 전시 방식과 병행하여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기존의 원본 유물 전시와 더불어, 매핑(mapping) 투사 기술은 역사적인 방의 공간을 재현하고, 가상현실(VR)은 1945년 가을 하노이의 배경을 복원한다. 이와 함께 홀로그램(hologram) 기술은 자료와 원고를 더욱 직관적인 방식으로 보여준다. 디지털 데이터와 조명, 음향의 조화는 역사 이야기를 더욱 선명하게 전달하는 데 기여했으며, 관람객이 역사에 더욱 생생하고 감성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항응앙 거리 48번지 유적지에서 근무하는 응오 티 민 떰(Ngô Thị Minh Tâm)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저희는 홀로그램 기술과 매핑 투사 기술을 활용하여 역사적인 1945년 8월, 그 가을의 분위기와 호찌민 주석님께서 바딘(Ba Đình) 광장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하셨던 장면을 재현했습니다. 이 기술은 음향, 조명,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를 결합했습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마치 그 역사적인 나날들 속에 직접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역사적 이정표와 연결된 유적지에만 머물지 않고, 기술은 하노이의 여러 다른 문화 공간에서도 유산에 접근하는 방식을 확장하고 있다. 탕롱 황성 유적지에서는 대규모 영상 투사 프로그램을 통해 유산 체험이 새롭게 탈바꿈했다. 도안문 (Đoan Môn, 단문, 端門) 광장에서 펼쳐지는 3D 매핑 프로그램은 옛 탕롱 황성의 찬란했던 한 시대를 재현한다.

하노이의 또 다른 대표적인 유적지인 문묘-국자감에서는 ‘문묘-국자감 야간 투어’ 체험 프로그램이 관람객에게 유적지의 새로운 모습을 선사한다. 건축 유적과 유산 공간은 특유의 차분하고 섬세한 멋을 유지하면서도 더욱 인상적이고 아름답게 빛나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특히 ‘도학정화(道學精華)’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3D 매핑 투사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응우옌 타인 뚱(Nguyễn Thanh Tùng) ‘문묘-국자감 야간 투어’ 체험 프로그램의 홍보 담당자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문묘-국자감 야간 투어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장을 만들어냅니다. 민족 전통악기 연주와 3D 매핑 영상 두 편이 태학(太學) 앞마당에서 직접 상영됩니다. 그곳에서 음향과 상징적인 이미지들은 베트남 도학정화를 이룬 이야기들을 오늘날의 대중, 특히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언어로 다시 들려줍니다.”

전통적인 전시 공간에서 벗어나 하노이의 유적들은 단계적으로 변화하며 현대 문화생활 속 매력적인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단순히 유물을 보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전환은 새로운 접근 방식을 열어줌으로써 유산이 대중에게 더욱 생동감 있고 친숙하며 다가가기 쉬운 존재가 되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