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옌꽝(Tuyên Quang) 성 곳곳의 여러 마을은 아직 봄이 완전히 오지 않았지만, 이미 분홍빛으로 가득하다. (사진: 후옌 짱/VOV5) |
멀고 가까운 곳에서 닭 울음소리가 잇따라 울려 퍼지고, 밤새 자욱하던 안개가 서서히 걷히며 계단식 논과 산허리에 자리한 집들 앞에 심겨진 복숭아꽃의 분홍빛 점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가파른 산길 위로는 이른 아침 이슬을 머금은 찻잎의 새순을 따기 위해 언덕으로 오르는 자오도(Dao)족 처녀들의 모습이 보인다. 넘직(Nậm Dịch)면 넘삐에우(Nậm Piêu) 마을은 뚜옌꽝성 떠이꼰린(Tây Côn Lĩnh) 산맥에 속한 산설차(chè shan tuyết) 재배의 핵심 지역이다.
수백 년 된 차나무에 이끼가 덮인 언덕에는 요즘 만개한 복숭아꽃의 분홍빛이 더해졌다. 본래 짙은 녹색이 주를 이루던 공간은 한층 생기를 띠며 이 땅에 사는 이들이 대지가 서서히 봄으로 태동하는 고동을 또렷이 느끼게 한다.
자오도(Dao Đỏ)족 처녀들이 차(茶)를 따기 위해 언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후옌 짱/VOV5) |
“이곳에서는 히말라야 벚꽃이 먼저 피고, 토종 복숭아는 아직 봉오리를 맺은 상태라 설 무렵에 필 가능성이 큽니다. 개화 기간은 날씨에 따라 한 달 이상 이어질 수 있고 비가 많으면 더 짧아집니다. 다른 해에는 두 종류의 복숭아꽃이 거의 동시에 피었어요. 히말라야 벚꽃이 지면 곧 우리 복숭아꽃이 이어서 핍니다. 봄이 다가오고 설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는 걸 느낍니다.”
몽(Mông)족 마을에서는 회갈색의 전통 흙집 사이로 분홍빛의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다. (사진: 후옌 짱/VOV5) |
“히말라야 벚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이 꽃들이 필 때는 돌과 꽃만 있어 더 아름답죠. 어떤 나무는 이르게, 어떤 나무는 음력 3월 26일까지 늦게 피어서 커우바이 사랑시장 때까지 남아 있기도 합니다. 이곳에서는 일부 마을이 이미 설을 쇠고 밭일을 시작했습니다. 복숭아꽃이 피면 봄기운이 찾아옵니다.”
룽꾸(Lũng Cú)면에는 히말라야 벚꽃이 만개한 풍경을 보기 위해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스리랑카에서 온 관광객 샤미카(Shamika)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렇게 많은 산을 본 건 처음이고 제가 지나온 곳마다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 많았습니다. 일본에서 벚꽃을 본 적은 있지만 여기서 복숭아꽃을 본 건 처음이에요. 저희가 간 곳마다 10~20그루 정도였는데 많지는 않아도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도 정말 많았어요.”
스리랑카에서 온 관광객 샤미카(Shamika) 씨 (사진: 후옌 짱/VOV5) |
“지금 복숭아꽃이 예쁩니다. 아직 다 피진 않았지만요. 봄에는 유채꽃과 히말라야 벚꽃이 있고 2월쯤에는 복숭아꽃과 배꽃이 핍니다. 배꽃은 흰색, 복숭아꽃은 붉은색이라 참 아름답죠. 마을 전체에 꽃이 피면 손님도 더 많아지고, 이번 봄은 더 즐거운 것 같습니다.”
로로짜이(Lô Lô Chải) 마을의 방 티 펀(Vàng Thị Phấn) 씨 (사진: 후옌 짱/VOV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