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무족 사람들이 조상과 신령에게 바치기 위해 정성껏 준비한 산간 지역 특산물 제사상 |
새해가 시작되면 커무족 각 가정에서는 조상에게 제사를 올려 파종의 허락을 구하고 풍년을 기원한다. 이 명절은 수확이 끝난 뒤 음력 11~12월 사이의 길일을 택하여 진행되며, 부모의 기일만을 피하는 것이 금기 사항이다. 마그러는 곧 복과 행운을 비는 의례이자 새로 수확한 곡식을 기념하는 햅쌀 축하 의례이기도 하다. 이때 자손들은 제물을 차려 조상에게 바치고, 조상을 모셔와 함께 명절을 지내며 효성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다. 선라(Sơn La)성 옌쩌우(Yên Châu)면 탄(Thàn) 마을에 사는 커무족 메 주이 찐(Mè Duy Chinh)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커무족의 햅쌀 맞이 의례는 마을과 지역 공동체가 형성된 이래로 이어져 내려온 전통입니다. 매년 한 번씩 진행되며, 한 해 동안 자손들이 노력하여 얻은 산물을 조상에게 바치는 ‘보은(報恩)’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가족 구성원 모두의 건강을 기원하고 지난 한 해의 불운과 질병, 어려움을 보내며,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고 풍년이 들며, 생업이 번창하고 가정이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마그러(Mạ Grợ) 축제에서 제례 의식을 거행하고 있는 무당 |
“커무족의 전통에 따르면 제상에는 토란, 대나무벌레, 귀뚜라미, 무침채소, 훈제 고기, 닭 요리, 생선국, 닭수육 등이 올라갑니다. 과거에는 생활이 어려워 지금처럼 다양한 식재료가 없었기 때문에 주로 밭이나 숲에서 구한 것들을 사용했습니다.”
의례를 마친 후 주민들이 한데 모여 전통주인 항아리주(rươu cần)를 함께 즐기면서 서로에게 안녕과 행운을 기원한다. |
“우리 자손들은 매년 이 복과 행운을 기원하는 의례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신과 조상이 비를 적절히 내리고 바람을 순조롭게 하여 풍년을 이루게 해준 데 감사드리며,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젊은 세대도 이 전통을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축제 참가자들의 발등에 닭 피를 바르는 전통 의식 장면 |
풍요롭고 행복한 삶에 대한 염원을 담은 커무족의 전통 민속 무용 |
축제는 늦밤까지 이어지며 점점 더 활기차고 열띤 분위기로 이어진다. 이처럼 마그러 명절은 커무족 공동체를 결속시키는 중요한 순간이자 전통 문화가 세대를 넘어 전승되는 소중한 문화적인 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사진: 똥 득 아인/ VOV 북서부 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