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족의 젊은 남성들은 노래로 자신의 재능을 표현하며, 이러한 노래는 젊은 남녀를 이어 주는 인연의 끈이 되어 많은 커플이 부부의 연을 맺는 계기가 되었다.
선라(Sơn La)성 찌엥꺼이(Chiềng Cơi)동에 위치한 쩌우꼬(Chậu Cọ) 마을의 타이족 문자 수업 |
예전에는 미혼 남녀를 위한 놀이 공간인 한쿠옹(hạn khuống) 무대에 올라가고 싶다는 간절한 노래가 들리면, 무대의 주인이 노래로 응답하며 남성의 즉흥적인 노래 실력에 감탄할 때까지 대화를 이어갔다. 이후에야 문을 열고 사다리를 내려 남성을 무대로 초대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랑 노래를 주고받으며 교류하는 젊은 남성들이 많지 않고, 한쿠옹 무대도 타이족 사람들의 일상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로 반 빈(Lò Văn Bình)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젊었을 때는 노래를 정말 많이 불렀지만 오랫동안 부르지 않아 이제는 거의 잊어버렸습니다. 가끔 몇 구절 정도만 기억나서 부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저녁이 되면 남녀가 모두 이런 무대에 올라왔습니다. 서로 마음이 맞는 남녀가 이곳에서 만나 한 쌍이 되기도 했는데, 타이어로 이런 공간을 ‘한쿠옹’이라고 부릅니다. 한쿠옹은 남녀가 어울려 교류하는 마당입니다.”
사라져 가던 타이족의 독특한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3년 전 즉 2023년에 쩌우꼬 마을 타이족 문화 보존회 회원들은 조상들이 만들던 방식 그대로 한쿠옹 무대를 재현하기 위해 연구와 조사를 시작했다. 주민들은 대나무와 목재를 모아 전통 방식으로 무대를 세웠고, 이곳은 마을 공동체의 문화 공간이 되었다. 이 무대에서는 사랑 노래를 비롯한 다양한 타이족 전통문화가 재현되고 보존되며 다음 세대에 전해지고 있다. 전통문화에 대한 사랑에서 출발하여 쩌우꼬 마을의 타이족 주민들은 2020년 타이족 문화 보존회를 설립해 조상의 전통을 지키고 발전시키고 있다. 타이족 문화 보존회 부회장인 황 티 쩌우(Hoàng Thị Châu)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타이족 문화 보존회가 설립된 이후 저희는 타이족의 풍습과 전통을 지키도록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매일 혹은 매주 정기적으로 활동을 합니다. 어떤 주에는 타이족 노래를 가르치고, 어떤 주에는 글을 배우고, 또 어떤 주에는 춤과 노래를 배우며 문화예술 활동과 민족 전통을 함께 익힙니다. 저희의 춤과 노래는 전통 타이족 문화이면서 동시에 오늘날의 삶 속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르신들에게 배우며 시작했고 어르신들이 저희에게 가르쳐 주시면 저희가 다시 젊은 세대에게 전해 주고 있습니다.”
쩌우꼬 마을 타이족 문화 보존회가 전통 악기 합주를 공연하고 있다. |
노랫소리가 타이족 남성들의 소박한 감정을 전한 듯하다. 마을 전시관에서는 타이족의 다양한 전통 악기가 소개되고 있으며, 생산과 생활에 관련된 여러 유물도 함께 보존되어 있다. 어로 도구부터 직조 틀, 전통 의상, 상자와 생활용품 등 타이족의 삶을 보여 주는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타이족 문화 보존회 회장인 로 티 타인(Lò Thị Thanh) 씨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저희 보존회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마을의 정치·사회 행사뿐 아니라 다른 마을이나 지역과의 교류 행사 그리고 성의 행사에도 참여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공연을 연습합니다. 체육 활동으로는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또마래(tó má lẹ)’, ‘또파(tó phạ)’ 같은 전통 놀이 팀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아리에서는 타이족의 고유 문자를 모르는 회원들을 위해 타이족 문자 수업도 자주 열고 있습니다. 보존회 활동에 참여하면서 건강도 좋아지고 정신적인 삶도 더 풍요로워졌습니다.”
지역에서 타이족 문화 보존회가 연 민속놀이 또마래(tó má lẹ)’ 경기 |
타이족 문화는 이제 마을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 달에 두 번 도보 전용 거리 공간에 열린 행사에서도 소개되고 있다. 이곳에서 주민들은 한쿠옹 무대를 재현하고 다양한 놀이와 교류 활동을 통해 쩌우꼬 마을의 문화적 특징을 널리 알리고 있다. 타이족 문화 보존회 부회장 로 티 끄엉(Lò Thị Cương)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희는 타이족의 전통 놀이와 문화예술 교류 활동을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공간에는 여러 마을과 지역의 문화 동아리가 찾아와 교류하고 배우며, 많은 관광객도 방문해 함께 쏘애(xoè) 민속춤, 무어삽(múa sạp)이라는 대나무 민속춤, 징 춤을 즐기고 전통 놀이에도 참여합니다.”
거의 사라질 뻔했던 전통문화가 이제 쩌우꼬 마을 타이족 주민들에 의해 다시 복원되고 일상 속에서 실천되고 있다. 자민족 전통문화에 대한 깊은 사랑 덕분에 타이족 문화 보존회 회원들은 젊은 세대가 타이족의 정체성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조상들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