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이버 보안, 양자 기술, 자동화 시스템 등은 현재 국제 안보 포럼과 국방 협력 활동에서 핵심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026년 5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Shangri-La) 대화(아시아 안보회의)에서 베트남은 국방·안보 분야의 AI 및 디지털 전환 협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안보와 안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첨단 기술을 관리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베트남과 파트너 국가 간의 국방 관계에서 구체화되고 있는 핵심 방향이기도 하다.
같은 해 5월, 베트남과 인도는 국방 분야의 인공지능 및 양자 기술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어 8월에는 베트남과 미국 간의 국방 협력이 ‘전쟁 피해 복구에 관한 신규 협정’을 통해 한층 확대되었으며, 여기에는 디지털 기술 및 데이터와 관련된 현안들이 포함되었다. 훙 까오(Hùng Cao) 미국 해군장관 대행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기 위해 베트남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입니다. 최근 대규모 연구소와 첨단 DNA 분석 기술이 있는 하와이를 방문했습니다. 우리는 베트남과 협력하여 심층적인 샘플 분석을 위한 기술적 신원 확인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기술은 베트남 국방 기업과 국제사회를 잇는 가교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최근 튀르키예에서 개최된 ‘2026 SAHA 국방·항공우주 전시회’에서 베트남 군산업통신그룹(Viettel·비엣텔) 산하 비엣텔 하이테크(Viettel High Tech)는 70여 개의 첨단 기술 제품을 선보였다. 여기에는 레이더, 무인항공기(UAV), 대(對)드론 시스템, 전자전 장비, 군사 전용 5G 통신망 등이 포함되었다.
국제 국방 기술 전시장에서 베트남이 자체 연구하고 기술을 확보한 제품들은 해외 협력사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비엣텔 하이테크는 튀르키예의 대형 국방 기술 기업인 카렐 일렉트로닉스(Karel Electronics)와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고도의 보안과 안정성이 요구되는 군사 통신 환경에 비엣텔의 5G 특화망 솔루션을 시험 및 통합할 예정이다. 응우옌 민 꽝(Nguyễn Minh Quang) 비엣텔 하이테크 총괄사장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기업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때 국제 파트너와의 협력은 필수적입니다. 홀로 나아갈 수 없으며 반드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합니다. 베트남의 11대 전략 기술 가운데 비엣텔은 5G와 6G를 포함한 9개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로드맵에 따라 오는 2028년에는 6G 시험 운용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국제 협력은 베트남이 파트너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새로운 지식, 경험,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베트남 기업들이 국제 방위산업 체계에 더욱 깊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디지털 국방 구축의 방향성은 2030년까지 베트남이 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양자 기술, 5G·6G 및 위성 통신 등 핵심 전략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베트남의 각 국방 교육 기관에서는 이러한 기조를 구체화하여 AI, 프로그래밍, 시뮬레이션 및 디지털 도구를 교육 과정에 도입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첨단 기술을 다룰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점진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베트남 화학전 장교학교의 경우, 디지털 역량 강화와 첨단 기술 확보에 갈수록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교육의 질을 높이고 현대화된 군 건설의 요구에 부응하는 장교진을 육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화학전 장교학교의 교관인 응우옌 티 타인 하이(Nguyễn Thị Thanh Hải) 상좌(한국군 중령과 대령 사이의 계급 해당)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정보 기술 및 디지털 전환 교육의 일환으로, 생도들은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과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작전 계획 도식화 소프트웨어 등을 학습합니다. 또한 프로그래밍 교육을 통해 훈련 및 전문 업무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은 새로운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국제 협력은 지식의 확장을 돕고, 지식은 역량으로 전환되며, 기술적 역량은 국방력 강화로 이어진다. 동시에 이는 국가 간 대화를 촉진하고 신뢰를 구축하며 평화를 위한 협력의 기회를 열어준다. 베트남에 있어 이러한 새로운 협력의 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국방 외교를 확대하고, 국제적 자원을 활용하며, 기술 역량을 높여 잠재적 위협에 조기에 대응하고 먼 곳에서부터 조국을 수호하는 길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