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VWORLD) - 호앙호아탐 길은 하노이에서 가장 유구하고도 긴 동맥 역할을 하는 도로 중 하나입니다. 약 3,320m의 길이에 폭 8~10m의 이 길은 하노이의 정치적 심장부인 바딘(Ba Đình) 지구와 북서쪽 관문인 족브어이(Dốc Bưởi)를 잇는 한 폭의 비단 같은 존재이죠. 현재는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응옥하(Ngọc Hà)동, 장보(Giảng Võ)동, 바딘동 등을 가로지르는 하노이의 핵심 도로입니다.
뚱응옥: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도시 산책을 즐기면서 길거리 구석구석을 탐방하는 거리 탐방가 뚱응옥입니다. 오늘도 코너를 홍응옥 씨, 그리고 청취자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반갑습니다.
홍응옥: 네 청취자 여러분, 오늘은 하노이에서 초록이 가장 짙은 길로 꼽히는 곳, 그리고 분재와 관상 식물들로 가득한 꽃과 나무의 천국, 바로 호앙호아탐(Hoàng Hoa Thám) 길을 함께 걸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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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응옥: 호앙호아탐 길은 하노이에서 가장 유구하고도 긴 동맥 역할을 하는 도로 중 하나입니다. 약 3,320m의 길이에 폭 8~10m의 이 길은 하노이의 정치적 심장부인 바딘(Ba Đình) 지구와 북서쪽 관문인 족브어이(Dốc Bưởi)를 잇는 한 폭의 비단 같은 존재이죠. 현재는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응옥하(Ngọc Hà)동, 장보(Giảng Võ)동, 바딘동 등을 가로지르는 하노이의 핵심 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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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응옥: 이 길의 역사는 옛 탕롱(Thăng Long, 옛 하노이의 이름) 황성의 철옹성 같은 군사 구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현지인들이 지금까지도 이 길을 ‘드엉타인(Đường Thành/성벽 길)’이라고 부르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15세기 홍득(Hồng Đức, 洪德) 시대의 지도를 살펴보면, 현재의 호앙호아탐 길은 과거 수도를 보호하던 북쪽 성벽 위에 세워진 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성벽이라는 높은 지형 위에 길을 냈기에, 주변의 투이쿠에(Thụy Khuê)나 도이껀(Đội Cấn) 지역보다 지대가 확연히 높다는 점이 아주 독특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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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식민 시절에는 서구식 도시 계획이 적용되면서 이 일대의 모습도 크게 바뀌었는데요. 1890년부터는 하노이의 첫 프랑스인 시장이었던 파로(Parreau)의 이름을 따서 '디그 파로(Digue Parreau)'라고 불리기도 했고, 1945년 혁명 정부가 들어선 뒤에야 지금의 호앙호아탐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뚱응옥: 이 길은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프랑스의 침략에 맞서 가장 끈질기고도 장렬하게 싸웠던 ‘옌테(Yên Thế) 항쟁’의 최고 지도자 호앙 호아 탐(1858~1913)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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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본래 쯔엉 반 응이어(Trương Văn Nghĩa)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여러 사정으로 성을 ‘호앙’으로 바꾸고 활동했다고 전해지는데요. ‘옌테의 호랑이’라는 별명처럼, 산악 지형을 활용한 게릴라 전술로 거의 30년에 가까운 기간(1884~1913) 프랑스군을 상대로 끈질기게 맞섰습니다. 1894년과 1897년에는 프랑스 측이 휴전을 받아들였다는 기록도 남아 있고요. 항쟁은 1913년 그가 피살되며 막을 내렸지만, 이후 세대에 저항의 상징으로 오래 기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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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응옥: 오늘날 호앙호아탐 길은 수도의 주요 지점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입니다. 이곳에 오시면 하노이의 허파라 불리는 하노이 식물원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거리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도심 속 가장 소중한 녹지 공간 중 하나로 꼽힙니다.
19세기 말 프랑스 식민 시기 시절, 옛 쑤언선(Xuân Sơn) 마을 터에 조성된 이곳은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희귀 고목들이 가득한 생물 다양성 보존 구역이기도 합니다. 특히 공원 내 자리 잡은 '쑤언(Xuân)' 언덕은 옛 탕롱 황성의 풍수지리적 역사를 간직한 자연 지형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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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응옥: 심신에 안식을 주는 종교 관광지를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호앙호아탐 길 267번길에 위치한 빈카인(Vĩnh Khánh) 사원을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빈카인 사원은 11세기 초 리(Lý) 왕조 시대에 창건되어 유구한 역사와 영험한 기운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노이에서 가장 오래된 고찰로, 단순한 문화적 가치를 넘어 옛 탕롱의 정신적 지주로서 수 세기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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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또 하나의 상징적인 장소를 만나게 되는데요. 바로 호앙호아탐 길 1번지에 위치한 정부 사무처 청사입니다. 이곳은 국가 행정의 현대적 감각과 엄숙함이 공존하는 건축물로 평가받습니다. 2008년 초 준공된 이 건물은 세련된 디자인의 대규모 건축미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국가의 중대사가 결정되는 핵심 거점입니다. 그야말로 정부와 총리를 보좌하는 '종합 참모본부'이자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국가 행정의 심장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홍응옥: 그런데 호앙호아탐 길의 진짜 매력은, 사실 ‘역사’ 못지않게 일상의 풍경에 있습니다. 하노이에서는 이곳을 ‘분재 거리’라고 부르기도 하잖아요. 길 양옆으로 분재와 관상식물, 관상용 생물을 파는 가게들이 이어지면서, 이 길만의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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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응옥: 맞습니다. 이 길의 뿌리는 하노이의 유명한 꽃마을인 응옥하(Ngọc Hà)와 흐우띠엡(Hữu Tiệp) 마을의 역사와 이어져 있습니다. 리(Lý) 왕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응옥하 마을은 황궁 주변에서 왕실에 올릴 꽃을 재배하던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오랜 세월 ‘짜이항호아(Trại Hàng Hoa, 꽃마을)’로 불리며 탕롱 도성에 꽃을 공급해 왔습니다.
그러다 도시화로 농경지가 줄어들면서, 주민들은 대규모 꽃 재배 대신 분재와 관상식물, 관상용 새·물고기 같은 관상 생물을 키우고 판매하는 쪽으로 점차 방향을 바꾸게 됐고요. 이런 상점들이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호앙호아탐 길을 따라 모이면서, 오늘날 우리가 보는 ‘분재 길’의 모습이 자리 잡게 됐습니다.
홍응옥: 호앙호아탐 길의 매력은 단순히 상품뿐만 아니라 이곳 특유의 활기찬 거래 분위기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설 명절이 다가오면 온 거리가 형형색색의 꽃들로 물들며 하노이 시민들의 필수 나들이 코스가 되곤 하죠. 평상시에도 청아한 새소리와 상인들의 흥정 소리가 어우러져 도시만의 독특한 화음을 만들어냅니다 분재를 가꾸고, 새를 키우는 문화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도시 생활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방식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뚱응옥: 네, 지금까지 저희는 하노이의 호앙호아탐 길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제 〈베트남 거리거리 알아보기〉 코너를 마무리할 시간이 다가왔는데요. 끝까지 함께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베트남을 하나씩 알아가는 여정 속에서, 혹시 이름이 궁금한 지명이나 거리가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저희 VOV5 한국어 프로그램 웹사이트나 팬페이지 댓글, 또는 이메일 vov5.korea@gmail.com으로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홍응옥: 네, 청취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과 거리 추천도 항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동네도 소개해 줬으면 좋겠다” 하는 곳이 있으면 꼭 알려주세요. 그럼 오늘 방송은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