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우 누어 렉은 따이(Tày) 소수민족 고유어로 ‘서로 달라붙는 찹쌀’이라는 뜻으로, 응언선의 따이족과 눙(Nùng)족의 생활과 오랫동안 함께해 온 전통 찹쌀 품종이다. 이 품종은 서늘한 기후와 고산지대의 토양에 잘 맞는다. 쌀알은 둥글고 유백색을 띠며, 찰밥을 짓거나 꼼을 만들면 특유의 찰기와 향을 낸다.
꼼을 만들 때 주민들은 벼가 누렇게 완전히 익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낟알이 단단히 차면서도 아직 어린, 알맞은 시기의 이삭을 골라 이른 아침에 수확한 뒤 곧바로 1차 손질에 들어간다. 응언선면 꼭단(Cốc Đán) 마을에서 여러 해 동안 꼼을 만들어 온 농 티 빈(Nông Thị Bình) 씨는 꼼 한 번을 만드는 데 여러 공정을 거쳐야 하며 맛은 만드는 사람의 경험에 크게 좌우된다고 말하였다.
“꼼을 만드는 과정은 정말 여러 단계가 있습니다. 논에 나가 벼를 가져오는 것부터 일찍 해야 해요. 저녁까지 두었다가 만들면 꼼 맛이 떨어집니다. 가져온 벼는 깨끗이 씻어 솥에 넣고 삶은 뒤 볶습니다. 알맞게 익으면 꺼내 기계에 넣어 두드립니다. 그다음 왕겨를 날려 보내고 체로 걸러 깨끗한 알만 골라 찧습니다. 다 찧은 뒤 다시 한 번 체질해야 비로소 완성도 높은 꼼이 됩니다.”
예전에는 주민들이 주로 집에서 먹거나 명절과 설에 선물하기 위해 꼼을 만들었다. 최근 몇 년 사이 주문이 늘면서 일부 가구는 생산량을 늘리고 꼼을 계절 소득원으로 삼기 시작했다. 응언선면 호앙파이(Hoàng Phài) 마을의 농 티 떰(Nông Thị Tấm)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2014년부터 꼼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씩, 적은 양만 만들었는데 차츰 손님이 많아져 생산량도 늘렸습니다. 지금은 꼼 철이 되면 해마다 평균 200kg이 넘는 꼼을 시장에 판매합니다. 까오방(Cao Bằng), 타이응우옌(Thái Nguyên), 박닌(Bắc Ninh), 닥락(Đắk Lắk), 럼동(Lâm Đồng), 꽝닌(Quảng Ninh)을 비롯해 인근 여러 지역으로 보내고 있어 예전보다 소득도 안정됐습니다.”
판로가 넓어지면서 생산 방식도 달라졌다. 각 가구가 따로 만들어 따로 판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응언선면은 주민들이 협동 조합을 만들어 연계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현재 꼭단(Cốc Đán), 헙띠엔(Hợp Tiến), 호앙파이(Hoàng Phài) 마을에는 꼼 생산 협동 조합 5곳이 있으며, 여성 회원은 약 40명이다. 이러한 연계는 가구들이 경험을 공유하고 장비를 공동으로 사용하며 고객에게 보다 능동적으로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된다.
헙띠엔 마을에서는 예전에 전적으로 손으로 하던 일부 공정을 기계가 대신하고 있다. 회원들은 온라인 판매 기술 교육도 받아, 생산된 꼼의 판매 경로가 더 다양해졌다. 헙띠엔 마을 꼼 생산 협동 조합의 농 티 호아(Nông Thị Hoa) 조합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희 협동생산조합은 ‘세계의 빵(Bánh mì thế giới)’ 프로젝트로부터 꼼 생산 장비 구입을 위한 자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제 기계를 갖추고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저희가 만든 꼼도 더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 판매 기술 교육도 꾸준히 받고 있어, 꼼을 만드는 대로 판매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각 생산협동조합은 1차 손질, 포장, 포장재와 제품 정보 관리 과정에서 위생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이는 커우 누어 렉이 시장에서 점차 신뢰받는 상품으로 자리 잡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응언선 지역은 생산 조직화와 함께 이 제품을 문화·관광 활동에도 연계해 소비자들이 꼼의 맛뿐 아니라 만드는 과정까지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응언선면은 반짱(Bản Chang) 호수 일대에서 ‘커우 누어 렉의 향기와 응언선 밤 축제’를 개최했다. 농산물 판매 부스뿐 아니라 꼼 만들기 경연, 체험 활동, 음식 시식과 지역 문화 소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이를 통해 각 가정에서 만들던 꼼이 소비자와 관광객을 만날 기회를 더욱 넓히고 있다. 응언선면 딘 티 로안(Đinh Thị Loan) 여성연맹 회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커우 누어 렉 꼼이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성 안팎의 시장에 더 폭넓게 진출할 수 있도록 여성연맹은 앞으로도 회원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꼼을 만드는 가구들이 연계를 강화하고 경험을 공유하며 생산 과정에서 서로 돕도록 장려해 품질을 높이고 시장 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지역 특산품인 꼼이 박람회, 축제, 문화행사와 각종 판촉·홍보 활동을 통해 더 많이 소개되고 알려질 수 있도록 판로 개척과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겠습니다.”
이 전통 생산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응언선면은 찹쌀 원료 재배지를 유지하고 기술 지원과 판매 연계를 확대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 생산 가구들도 1차 손질과 포장 공정을 계속 표준화하고 식품 안전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수확철마다 꾸준히 이어진다면, 가을 꼼의 향기는 고지대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가정의 일상 속에도 자리하게 될 것이다.
(사진 출처: VOV 동북부 지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