떤딘(Tân Định) 시장은 호찌민시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시장 초입에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건조 식품 매대들이 있다.

떤딘 시장에서 50년 넘게 장사를 해 온 쩐 티 쑤언 타오(Trần Thị Xuân Thảo)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요즘 사람들은 원산지, 유통기한, 식품 안전에 관심을 갖기 때문에 우리도 공급처를 바꾸고 고객의 수요에 맞게 상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장사는 손님이 기분 좋게 오고 만족하며 가게를 떠나야 오래된 단골손님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고객이 변함에 따라 판매자도 이에 부응하기 위해 변화해야 한다. 상품 품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서도 많은 단골손님이 계속 시장을 찾는 또 다른 이유는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에 오랜 시간 쌓인 유대감이다. 쩐 티 쑤언 타오 씨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이곳 사람들은 정을 나누며 살아가고, 손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단골손님들이 다시 찾아오는 이유는 우리가 정을 담아 물건을 팔고, 무슨 일이든 서로 소통하기 때문이지요.”

소상공인들에게 손님을 다시 찾게 하는 힘은 물건이나 가격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쌓아 올린 친밀함에 있다. 그것이 바로 전통시장이 가진 아주 특별한 경쟁력이다.

호찌민시의 상징적인 시장인 벤타인(Bến Thành) 시장의 의류 구역으로 이동해 보면 매대마다 천 롤이 빼곡하게 차 있는 모습이 보인다. 시장을 찾은 손님들은 기성복 외에도 원단을 구매한 뒤 바로 재단사를 찾을 수 있으며, 신발과 액세서리까지 추가로 골라 한 벌의 옷차림을 완성할 수 있다. 이 역시 다양한 품목을 한곳에서 만나 구매자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는 전통시장의 강점이다.

떤딘 시장에서는 모든 매대에 휴대전화가 놓여 있고, 손님 앞에는 QR 결제 코드가 비치돼 있으며, 페이스북과 잘로(Zalo)는 소상공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판매 채널이 되었다. 시장 한가운데서는 직접 결제와 화면 터치만으로 이뤄지는 거래라는 두 가지 쇼핑 방식이 공존하고 있다.

벤타인 시장의 소상공인 도안 티 미 찌(Đoàn Thị Mỹ Chi) 씨의 말처럼, 기술은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다.

“이제 저희도 페이스북과 잘로를 운영하며 손님이 찾는 디자인이 있으면 보내드립니다. 하지만 원단의 경우 손님들이 여전히 직접 찾아와 손으로 만져보고 품질을 확인하고 싶어 하십니다. 사실 손님들은 여전히 시장에 오기를 원하며, 그 점은 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습니다.”

소매 시장은 전통시장에서부터 대형마트, 편의점, 전자상거래, 소셜미디어 판매에 이르기까지 날로 다채로워지고 있다. 각 모델마다 고유의 강점을 지니며 구매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한편, 전통시장에는 큰 경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호찌민시 상공청 상무관리실 쩐 뉴 꾸인(Trần Như Quỳnh) 실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호찌민 시내의 전통시장들은 도시의 상품 유통 및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시장은 도시와 함께 존속하고 발전해 온 사회·문화적 제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시장 운영은 고객 유치를 비롯해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시장의 운영 유지를 지원하는 동시에 시장이 적응하고 지속 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기술은 전통시장이 고객에게 다가가는 방식을 바꾸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이다. 온라인 판매나 라이브커머스에 그치지 않고, 기술은 관리와 결제부터 판매자와 구매자 연결에 이르기까지 시장 운영의 다양한 단계에 활용될 수 있다. 이는 전통시장이 단순한 거래 공간을 넘어 현대 도시의 생활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거듭나는 방법이기도 하다.